중립을 고수해온 스위스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 유럽연합(EU)의 러시아를 대항한 금융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스위스 내 푸틴 비롯 러시아인 367명 자산 동결
이는 2022년 2월 28일 스위스 연방의회 회의를 주재한 이냐치오 카시스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으로,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및 EU 제재 대상의 명단에 오른 인사들 367명의 스위스 내 자산이 동결된다.
EU 및 미국의 금융제재가 칼을 칼집에서 빼든 정도라면, 이번 스위스의 결정은 그 칼을 직접 겨눈 셈이다. 제재의 실효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스위스 내의 러시아 기업 및 개인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110억 달러(한화 13조 2495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를 막기 위해서 급히 제네바행 국적기 아에로폴로트에 탑승하려 했으나, EU가 라브로프에게 유럽 내 여행 금지 조치를 취해서 이동이 불가했다.
자산동결과 스위스 영공 통과금지까지
이러한 결정은 사실상 스위스의 입장에서도 위험한 도박이다. 중립국으로서 쌓아온 국가 정체성을 단번에 무너뜨리면서 경제적 이득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스위스는 이를 고려해 정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개시하고 민간인 사망자의 숫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우선 스위스 내의 러시아 대항 여론이 악화되었고, 카시스 대통령도 이로 인해 마음이 바뀐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자산 동결이라는 스위스의 가장 핵심적인 제재뿐 아니라, 스위스 영공을 러시아 국적기가 지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제재에도 동참했다.
앞으로의 사태를 중재할 의향은 있다
카시스 대통령은 28일 회의에서 "EU회권국(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례 없는 공격"을 이유로 들면서 러시아 자산의 즉각 동결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스위스는 앞으로의 사태를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카시스 대통령은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의사 출신이다. 취리히대 및 로잔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뒤 의사로 일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스위스의사협회에서 일하며 부회장직까지 오른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계 입문 후에는 의외로 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다 2021년에는 부통령을 지냈고, 같은 해 12월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2022년 1월 1일에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중립국인 스위스의 정체성에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나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과도 수차례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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