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경선 후보이자, 서울 서초구 갑 국회의원이었던 윤희숙 후보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에서 자신이 투기 의혹에 거론되자 후보직과 의원직을 모두 자진 사퇴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비교섭단체 5곳에 대한 불법 부동산 투기 거래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로,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507명의 최근 7년간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한 것인데, 이에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유도 아니고 자신이 개입이 되지도 않은 일로 언급이 된 것이다.
내 잘못 아니어도 염치와 상식을 실천하겠다
윤 의원은 2021년 8월 25일에 국회 소통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지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원칙을 지켜온 제가 염치 지키고 자식 된 도리 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치열하게 살아온 제가 국민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자세히 전했는데, 불법 투기 의혹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 "아버지가 2016년에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구입한 땅이 어머니의 건강 악화로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녀를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지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문정부 부동산정책과 내로남불 비판에 내가 누가 되고싶지 않다
또한 당에서도 이런 사실관계를 감안하여 소명을 받아들여 혐의를 벗겨줬지만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또한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지를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이다.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식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고 꼬집으며 "그 최전선에서 (이제껏) 싸워 왔는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조사때문에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하게 되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후보직과 의원직 사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1970년 서울출생으로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유명한 경제통으로 지금까지 현 정권의 경제정책이나 이재명 지사의 공약의 허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재명 후보측 윤희숙은 쇼하지마라
이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윤희숙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을 두고 "사퇴 의사는 전혀 없으면서 사퇴 운운하며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속 보이는 사퇴 쇼'"라고 했다. 이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말로만 사퇴하겠다고 하다가 당의 만류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속 보이는 사퇴 쇼'가 현실이 된다면, 주권자를 재차 기만한 후과가 간단치 않을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으로 12명이 거론되었고 전원 자진 탈당 권고에도 10명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5명은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나머지 5명의 인사들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형평성을 이유로 탈당계 처리를 보류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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