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 성향의 유권자들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뮨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확산시키고 있다. '뮨'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성인 '문'과 '윤'을 합쳐 발음한 것이다.
뮨파 키워드 게시물 급증
2022년 3월 15일 트위터에는 '뮨파'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이 1239건이나 올라왔다. 13일에는 70건, 14일에는 60건이었던 것이 이틀 사이에 9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뮨'이라는 글자는 표준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말이다. 또한 '뮨'을 표기하는 새로운 한자도 만들었다. 문 대통령의 성인 문 '文'자와 윤 당선인의 성인 윤'尹'를 나란히 붙여서 하나의 한자를 만들었다.
이낙연 지지하다 윤석열을 지지한 정운현도 뮨파?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뜻을 담은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는 앞서 이낙연 대표를 지지했다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정 비서실장은 "뮨파. 신조어라길래 재미로 한번 써봤다"라며 '뮨파'라고 붓글씨로 쓴 사진을 올렸다.
'뮨파'라는 단어는 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전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사이트에서 주로 쓰이던 은어였다.
이니, 여니, 여리?
해당 커뮤니티의 주 활동층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문대통령을 '이니'로 지칭한 것처럼 이낙연 전 대표는 '여니'로 부르고 윤석열 당선인은 '여리'라고 부른다.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윤석열을 지지하는 자신들의 '인지부조화'를 이들은 '뮨파'라는 조어를 통해 해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뮨파'의 등장은 지난 대선 과정 중에 불거진 친문 분열의 결과로 해석된다. 친문 핵심들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재명 후보 대신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다. 이재명 후보가 과거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였던 것이 앙금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이 부동산 정책을 내세우며 문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점도 '뮨파'들의 불만을 샀다. 여기에서 이재명 지지층들은 이재명을 탐탁잖아 하는 뮨파를 향해 '수박'(민주당 내 보수)과 '똥파리'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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