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소속 미혼 여성공무원 신상문건 발견

2019년 당시 성남시청 소속 미혼여성 공무원 151명에 대한 신상이 적힌 문건이 발견되어 성남시 측이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혼 비서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

이 문건은 3000여 명의 전체 직원들 가운데 특정 나이대인, 31~37살까지의 미혼여성 공무원만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는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과 더불어 성격까지 적는 란이 있고 나이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문건 작성자는 2019년 당시 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 씨로 지목되었는데 A 씨는 이후에 과장급 공무원인 B 씨에게 이 문건을 전달했고 B 씨는 은수미 시장의 전 비서관이었던 이 모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모씨는 "(B과장이) 인사팀 차석(A 씨)이 한 달동안 힘들게 만들었다"면서 "제가 미혼이다 보니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성남시청에서 나온 미혼여성만 모은 문건, 출처 - sbs 뉴스

 

보통 개인의 나이등 민감한 부분은 공무원 내부망에서도 비공개 처리되며 오로지 인사팀 직원만이 자세한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고 한다.

 

작성자 부인하다 결국 자백

이에 한 언론사가 '이 문건을 왜 만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작성자로 알려진 A 씨를 찾아가서 물었으나 모르는 문서라고 부인하더니 취재진의 반복된 질문에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안 만들었을 수도 있다"라며 모호하게 답변했다. 또한 중간 전달자 역할을 했던 B 씨는 최근 골프 접대 의혹으로 직위 해제되었는데 취재진이 통화를 시도하여 관련 질문을 하니 질문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성남시 자체 조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작성 사실을 인정하고 문건에 기재된 여성들에게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는 A 씨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