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6년여를 보관해온 사퇴 종용에 관한 유한기 전 본부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자작극'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퇴 종용이 수치스러워 알리지 않았다
황 전 사장은 2021년 10월 28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자작극을 벌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사퇴 종용이)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로 저에게는 큰 수치심이었기에 이를 알리지 않고 지내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재명 전 시장의 대장동 게이트를 보고 큰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2015년 2월 6일에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오늘 당장 제출하라'며 압박을 하는 내용이 생생히 담겨있다. 또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는 단어도 7번이 등장한다. 그리고 유한기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대신해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담겨있다.
황무성 전 사장 사기혐의 때문에 물러났다?
이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 측은 황 전 사장이 과거에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을 거론하면서 그것 때문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앞서 이 후보는 황 전 사장의 사퇴에 대해서 "왜 갑자기 사퇴를 하지?"라는 뉘앙스로 이유를 몰랐다는 듯이 대답한 적이 있다.
실제로 황 전 사장은 2014년 6월에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과 대법원에서는 일부 무죄 판단을 받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하여 황 전 사장은 해명하길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하던 지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투자자를 소개해줬는데, 돈을 받지 못한 투자자가 저를 사기죄 공범으로 고소한 사건"이라면서 "투자자가 돈을 빨리 받기 위해 저를 고소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기혐의 선고 1년 전 사퇴종용받았으므로 말이 안돼
그리고 이에 덧붙여 "사직서는 2015년 2월에 제출했고, 1심 선고는 2016년 8월 24일에 이뤄졌으므로 재판 문제 때문에 공사를 떠났다는 것은 성립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전 사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국정감사에서 자료는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본인 주장만 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전 시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서 밝히셔도 된다"라고 꼬집었다.
김만배가 유한기에 수억 원 건넸다는 제보 들어와
한편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10월 28일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15년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화천대유로부터 대장동 프로젝트에 장애물이던 황무성 당시 도개공 사장을 제거하고 초과이익환수규정을 삭제하는 한편 심사과정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화천대유를 선정하는 세 가지 역할을 유한기 본부장이 하도록 김만배가 돈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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