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용실 우편함에 광고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종용한 미용실 사장 A 씨의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갑질 미용실 사장 70대 할머니에 무릎꿇어
이 사건은 유튜버 '구제역'이 당시의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가 2021년 11월 14일에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부터이다.
영상 속 사진에는 패딩 소재 점퍼를 입은 할머니가 미용실 내부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고 이를 경찰 두 명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사진이 찍힌 날에도 홍보하는 업체의 전단지를 미용실 우편함에 한 장 넣었다. 그 장면을 목격한 미용실 주인 A 씨가 해당 홍보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홍보업체는 바로 사과하였지만 A 씨는 전단지를 직접 넣은 할머니의 연락처까지 요구하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홍보업체가 할머니에게 미용실 주인에게 사과해 달라고 한 것이다.
유튜버 구제역은 "할머니가 사과하기 위해 A 씨의 미용실을 찾아가자 A 씨는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빌 것을 요구했다"면서 "할머니가 '무릎 꿇는 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하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을 본 할머니는 겁을 먹고 결국 A 씨에게 무릎을 꿇었다"라고 했다.
경찰까지 부르자 할머니 무릎 꿇어
이어 그는 "일반인들은 특히 나이 든 분들은 고소당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고소를 당하면 감옥을 가거나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손을 부들부들 떨고 무서워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이런 일반인들의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11월 27일 미용실 주인 A 씨는 자신의 행태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자신이 운영 중인 미용실 블로그에 '전단지 어머니 관련 사과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여 "잘못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분노를 사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피해 당사자인) 어머니께서도 정말 잠도 못 주무실 정도로 화가 나셨다"면서 "(제가) 찾아뵙고 '두 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정말 제가 죄송하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할머니도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며 도발
그러면서도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는 "어머니께서 전단지를 돌리러 왔을 때 제가 '전단지 돌리지 마라'라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얼굴 깐깐하게 생겼네'라고 말씀하시길래 전단지 업체에 연락해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받아 미용실로 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어머니께서는 (미용실에 와서) '내가 전단지를 돌려야 하니까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라고 했다"며 "이후 정확하게 사과를 받고 싶어서 경찰에 연락했고, 어머니의 무릎을 꿇게 한 건 사실"이라고 하며 자신만 잘못한 것 같이 올려진 영상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머니의 사과 태도에 대한 부분도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무슨 이유가 됐든 어머니의 무릎을 꿇린 것에 대해서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많은 분들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당황스럽고 (제가) 죽일 놈인 건 맞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이런 못된 일을 해서 정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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