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쇼된 대본논란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 소통하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국민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대본이 노출되는 바람에 실망감을 주고 있어 논란이다.

 

각본 없는 대화의 각본 유출?

2021년 11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각본 없는 대화'를 표방하며 '2021 국민과의 대화 - 일상으로'라는 주제로 국민들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함께 질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 각본논란이 된 증거자료, 출처 - 뉴데일리

 

정부 정책 홍보 쇼였나?

그러나 KBS 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은 다음날인 22일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서 각본이 존재했다는 것을 밝혔다. 성명은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사전 각본대로? '트루먼 쇼'였나?"라는 제목이었고 거기에는 "어제 KBS 1 TV에서 방영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의 핵심은 '각본 없는 질문과 문재인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이었다"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날 주요 질문에서 주요 부처 장관들이 등장함에 따라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닌 장관들의 '정부 정책 홍보 쇼'라는 비판을 받기 딱 십상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KBS 노조 측은 "프로그램 대본에는 출연이 예정된 장관 명단이 명시되어있고, 실제로 생방송에도 거론된 4명이 등장했다"며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대신 답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게 바로 짜고 치는 '생방신기'아니냐"라고 폭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중 프롬프터, 출처 - KBS

 

노조 측이 입수한 '대본'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여러 우려사항 등을 질문해 주고 계신데요. 이번에는 이쪽 자리에 계신 분들 질문을 받아볼까요?"라는 MC 질문에 "000의 질문과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 나와 계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을 먼저 듣고 제가 답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권덕철 장관님~"이라는 VIP 예시 답변이 적혀 있다.

 

이외에도 같은 방식으로 질문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님~", "유은혜 장관님(화상연결) 이야기를 듣고"등의 VIP용 예시 답변이 수록되어 있었다.

 

또한 해당 대본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질문이든 받고 답변하겠다'는 청와대의 방침과 달리, 이날 문 대통령에게 '인터넷에 놀라운 기타 질문'을 대신 묻던 KBS 기자는 '질문 변경 가능'이라고 표시된 질문을 패스하고, 임기 중 성과와 국정 홍보가 가능한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기자가 건너뛴 질문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 의사가 있는지 알고 싶다"는 시민의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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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패널에 열혈 친문 인사 추정 인물 등장 

그리고 노조에 따르면 이날 선발되어 스튜디오에 참석한 '국민 패널'들 가운데는 지난 서울, 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지한 '촛불 혁명 완성책 불연대'에 이름을 올린 친문 활동가로 추정되는 인물도 출연하였다고 전했다.

 

특히 "서민들의 피땀 어린 재산을 빼앗아가는 그런 적폐가 있다. (중략) 6개월 만이라도 부동산 불로소득 부동산 초과이익을 원천적으로 환수해 시민경제를 위해 쓸 수 있는 강력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만들어달라"라고 한 A 씨는 열혈 친문 활동가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국민과의 대화 친문추정 패널, 출처 - KBS

 

그러면서 "이런 정치적 경력을 가진 인물이 어떤 경로로 패널 2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섭외됐는지, 그리고 정세진 앵커의 부름을 받아 질문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 측은 "양승동 사장은 프로그램의 기획 과정과 패널들의 구성 방법, 패널들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이상운 제작 1 본부장은 프로그램 대본상 장관들이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밝히고, 패널들을 대리 모집한 한국리서치도 어떤 절차로 패널 200명을 모집했는지 모든 정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KBS가 여론조사기관과 협업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나이, 성별, 지역,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했고, 저희들은 그 질문 내용 자체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사전 각본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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