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이준석 부산에 이어 순천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21년 11월 30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휴대전화를 꺼두는 등 사실상 선대위 업무에서 손을 뗐다. 그런데 12월 1일에 부산과 전남 순천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당내 혼란과 여러 추측을 난무케 하고 있다.

 

익명 제보자 의혹 받는 장제원 사무실 방문 의도는?

이준석 대표는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윤석열 후보와의 관계에 금이 가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정 교수 영입은 이번 이 대표의 행보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고 다만 오래된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럼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 두절 상태로 있었다가 12월 1일 10시경 부산 사상구의 장제원 의원 지역 사무실을 찾아 당직자들과 '인증샷'을 찍는 등의 돌발 행보를 보였다. 사진에는 홍보 벽보 속의 장제원 의원 얼굴도 함께 담겨있다. 당 대표실은 "이 대표가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공지했다.

 

 

장제원 사무실에 간 이준석 당대표, 출처 - 중앙일보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은 총 14명이다. 이 대표가 이중 유독 장제원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어떤 '의도성'이 보인다는 반응을 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하여 '익명 제보자'를 거론하면서 불필요한 개입들을 하는 것에 은근한 경고를 날린바 있다. 그리고 그는 익명 제보자가 누구인지 안다고 하면서 "적당히 하라"는 식의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에 그 익명 제보자가 장 의원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장제원은 선대위의 막후실세?

앞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거취가 논란이 되자 11월 23일 "윤 후보 곁을 떠난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장 의원이 여전히 선대위의 '막후 실세'라는 취지의 의혹이 제기됐고,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음해성 가짜 뉴스"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이 대표의 잠행에 대해 "후보 앞에서 영역 싸움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 선출 뒤 청년 책임 당원들의 탈당 문제 때문에 당이 소란스러웠는데, 굳이 당 대표실이 '당원 증감 추이를 논의했다'라고 콕 집어 공지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부산에 도착한 이 대표는 당일 오후 7시에는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저녁 식사를 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오후 9시에는 정의화 전국회의장을 만나 30분가량 차담을 나눴다. 정 전 의장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대선과 당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며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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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는 동행 중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최고위원도 함께 전남 순천을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역 당협 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와 만났고 순천의 한 제과점에 있는 모습이 지역 언론에 포착됐다.

 

이러한 이 대표의 돌출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부터 주변에 선대위 상황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면서 "윤 후보 측이 선대위 운영 개선 등의 액션을 취하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

이 대표의 돌발적인 행보가 길어질수록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질타의 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가세연을 비롯한 몇몇 유튜버들은 '탄핵'까지 거론하며 탄핵 제기가 가능한 날짜가 오기를 기다리기도 하는 등 무엇보다 대선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 이 시기에 많은 문제들이 속출하며 후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어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에서 듣기로는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가 아니다. 좀 재충전을 하기 위해 간 것 같다"는 취지로 이 대표를 두둔했다.

 

 

 

휴대전화 끄고 잠적한 이준석 대표 부산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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