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드루킹의 온라인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지내고 있는 허익범 특검은 한 인터뷰에서 드루킹의 댓글 조작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있었던 대선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민주당 측 이미 이길 대선에 조작은 필요 없어
앞서 2021년 7월 23일에 방송된 '딴지 방송국'의 다스뵈이다 171회 영상에서는 김어준 씨가,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 "그 양반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 "만약에 잘못을 했다면 실토를 먼저 할 사람"등으로 두둔하며 이번 판결에 대한 회의를 표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민심이 이미 민주당 측으로 많이 돌아선 상태였기 때문에 "선거는 사실상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지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라고 하면서 "왜 드루킹에게 가서 허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시연하는 것을 봤겠냐?)"라고 의아하다는 입장. 그러면서 대법원의 유죄판결에 대해 불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민주당의 윤건영 후보도 2021년 7월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홍 후보에게 17% 포인트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그럴 일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으며, 이낙연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은 누가 보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기는 선거"였다고 하며 이 판결에 대해 의문을 갖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금메달을 딸 유력 후보면 도핑해도 상관없나" 라고 했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대통령과 민주당은 최대의 범죄수익 집단",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사기 범죄로 당선" 되었다는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1%의 영향을 주더라도 여론 조작
허익범 특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에 드루킹과 김 전 지사의 범행이 미친 영향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면서, "댓글에 (문 후보에 대한 여론이 좋은 쪽으로) 공감, 비공감이 많은 기사를 위로 끌어올리고 그걸 본 사람들이 '이게 여론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여론 조작이다"라는 것이다. 이어 "국민의 정치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트렌드를 인위적으로 왜곡하고 조작했다.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비난 기사도 많고 이상한 용어를 쓴 댓글도 참 많았다." 면서 "그것 때문에 2위가 1위가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1위를 하더라도 2%, 3%가 더 플러스되는 의미에서의 영향이 있었다. 법원에 자료도 냈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당시에 2위의 지지율을 달리던 안철수 후보에 대해 '갑철수, MB 아바타, 간철수, 안초딩' 등의 조롱성 별명이 유행했고,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청렴, 대인배, 운동권이어도 바로 사법시험에 붙은 수재' 등의 긍정적 이미지가 만연했는데 이것 또한 드루킹 일당의 조작행위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당시 3차 대선 TV토론에서 자신을 향한 부정적 별명인 '갑철수, MB 아바타'라는 별명을 거론하며 문재인 후보에게 물었고, 문 후보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드루킹 일당은 '자해적인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더욱 안철수 후보를 공격하여 어리바리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결국 일주일 뒤에 7%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킹크랩의 위력
김경수 전 지사가, 시연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킹크랩'이 하는 일은 아래와 같다.
보통 사람들이 어떤 기사를 보고 거기에 달린 댓글에 '공감'과 '비공감' 혹은 '좋아요'와 '싫어요'를 누르기 위해서는 로그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렇게 해서 클릭하기 까지는 2분여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킹크랩은 이런 절차를 1, 2초 안에 시행 가능하다고 한다. 당시 드루킹 일당이 수집한 아이디는 3000개 이상이었고, 어떤 기사에 '몇 개 아이디로 작업한다'라고 결정이 되면 실무자가 이를 킹크랩에 입력하고 킹크랩은 아이디를 무작위로 선정해 위의 일을 해치운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혐의가 인정된 클릭 건수만 해도 4100만 건이라고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21년 7월 25일에 드루킹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문 대통령의 뻔뻔함과 오히려 범죄를 두둔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좌시할 수만은 없었다"라고 하면서 "김 전 지사의 최종 유죄 판결은 지난 대선이 '5.9 부정선거'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불법 정치공작 선거였고, 그로 인해 여론이 조작되고 왜곡된 '대한민국에 대한 사기범죄'였다고 했다.
그리고 야권 대선 유력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난 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루어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은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면서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허익범 재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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