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초보 정치인이라며 조롱받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로부터 91%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젤렌스키 지지율 3배나 상승한 91%
2022년 2월 27일 B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비정부 여론조사 기관 '레이팅스'가 우크라이나 전역 18세 이상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크림반도 및 우크라이나 동부 등 반군 점령지역은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을 격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70%의 응답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올해 44세인 젤렌스키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다. 그래서 2019년 불과 41세의 나이에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경이적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 당선 후 지지율 내리막길, 여러 비난
그러나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율은 대통령 당선 이후 내리막길로 들어섰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 및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전쟁이 지속되면서 계속 하락했다. 그는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해서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대선 토론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 초보 이력을 상기시키며 경쟁 후보 저격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국내에서 매우 비난을 받았고, 급기야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Dmytro Ponomarenko) 주한대사가 해당 뉴스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지난 24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피했고, SNS 등 인터넷 상에서만 항전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SNS를 통해 '결사항전' 의사를 내비치며 돌연 '캡틴 우크라이나'로 부상했다.
미국의 도피제안에 '탄약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 정부의 '도피 제안'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피할 수단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면서 항전의지를 천명했고 실제로도 자국에 남아 직접 총을 든 모습을 보이면서 목숨을 걸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전세계가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영상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영토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수 있는 이들은 모두 돌아와 달라"며 국민들의 항전을 독려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남녀할것 없이 전쟁에 임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화염병을 만들거나 맨몸으로 탱크 앞에 뛰어드는등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며 달려드는 국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주요 관공서나 관광지에 야간 조명으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불빛을 비추며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뜻을 비치고 있으며, 러시아 내에서도 경찰에 잡혀갈 것을 감수하면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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