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양당 간 설전과 흠집 내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상대 후보의 치명적으로 부정적인 이슈를 찾아내 국민들의 정서를 자신의 편으로 기울이게 하려 하다 보니 오히려 도덕적, 인륜적인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의 글이 이런 경우이다.
두 아이의 엄마가 반려견 엄마보다 낫다?
한 의원은 2021년 1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제목의 글에서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면서 김건희 씨의 의혹을 나열한 뒤에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느냐"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 유산의 경험이 있던 윤후보부부
또한 김혜경 씨는 두 아이를 낳았지만 김건희 씨는 자녀 없이 반려견만 키운다는 점을 비교했다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자, 추후 '두 아이의 엄마'와 '토리 엄마'라는 문구는 삭제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의 부부가 과거 유산의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 파도 되는 것인가? 출산을 못한 여성은 국격을 떨어트리는 사람인가? 도대체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와 국격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전국의 모든 난임, 불임 부부들의 가슴에도 대못을 박은 역대급 막말 중의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도 "한준호 수행실장의 글은 '젠더감수성이 없다'고 자백하는 글이다. 글을 지웠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라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 육아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필요성 또한 없다"고 했다. 또한 "국격은 영부인의 임신, 출산, 육아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여성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가 될 때, 비로소 국격은 높아질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반감 유도 전략?
당초 한 의원은 위의 피드에서 김건희 씨의 의혹을 중점적으로 나열하며 개인의 도덕성을 꼬집고 싶어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목에서는 자녀 유무를 거론하며 마치 아이를 길러보지 못한 사람은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주부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를 품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의원은 결국 20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다.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 받으신 불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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