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말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한 여중생이 실종되었다가 공원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었다. 이에 더 논란이 된 것은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피해자 어머니의 요구와 노력에 해당 학교의 교감이 가해자 10명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망발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삿포로 TV등에 따르면 2021년 3월 23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의 공원에서 히로세 사아야(14)가 동사체로 발견이 되는데 이는 교내에서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에 의한 것임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수차례 왕따문제 호소에도 교육위는 왕따로 인정안해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열었고 '진상을 알고싶다'는 어머니의 호소문을 공개하였다.
호소문에는 피해자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쾌활했는데 2019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웃음을 잃었고 같은 해 5월에는 피해자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죽고 싶어"라고 최소 2번은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피해자측은 해당 학교에 5번 이상 왕따 문제를 호소했고 그럼에도 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어머니는 "시아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라고 하면서 "학교, 교육위원회와 사아야의 왕따 문제에 대해 몇 번씩 상담했으나 모두 왕따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교육위원회의 태도가 왕따를 은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10명의 악마를 보호하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 더 도움?
이날 유족 측 변호사인 아시다 타츠야는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의 일부분을 인용해 "(괴롭히는) 문자 메시지도 있고 사진도 있는데 이것을 보고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심지어 (교감이) '가해자 10명의 미래와 피해자 1명의 미래 중 무엇이 중요한가. 한 명 때문에 10명의 미래를 망칠 것인가. 뭐가 일본의 미래에 도움이 되나?"라는 망발을 했다고 한다.
이어 교육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진척 상황 등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유족 측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
시아야는 2019년 4월 중순부터 선배 A양과 친해지면서 A양의 친구들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고 6월경에는 가해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그들은 피해자를 둘러싸고 괴롭히는 사진을 찍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사아야가 4m 높이의 강둑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아야의 집단 괴롭힘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는데 결국 사아야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가해자 10명은 14세 미만이라 처벌을 면했다.
이후 사아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고 힘들게 지내다 2월에 행방불명이 되었고 이후 3월 말 경에 한 공원에서 쌓인 눈이 녹자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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