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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사건사고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사고

by Hey. L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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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영 방송사 중 하나인 MBC가 7월 23일에 개막식을 올린 도쿄올림픽을 중계하면서, 많은 비상식적 자료와 자막 등을 사용한 화면을 송출하여 심각한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MBC 측은 개막식 때 각 나라의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안 그 나라의 긍정적인 측면 혹은, 그 나라만의 자랑스럽고 특별한 것을 소개 해야하는데 어이없게도 인명피해가 많이 난 사고라던지 현재도 이어지도 있는 불행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료와 함께 각 나라와 선수들의 입장을 소개하였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때는 좌측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띄우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 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한 것이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 할 때에는 마약의 원료인 양귀비를 운반하는 사진이 개재되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이 국토의 1/3(22만 4000㏊)을 양귀비 재배지로 이용할 정도로 양귀비 생산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도 양귀비 재배는 불법이며, 오랜 내전과 치안 및 정치 불안으로 인해 가난한 농민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반정부군인 탈레반의 군비 충당을 위해 농민들이 마약을 제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에는 법정 통화인 '비트 코인'사진을 이용했고,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에는 "1200여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 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단이 입장 할때는, 미국 메이져리스 보스턴 레드 삭스의 전설적인 선수인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진을 개재했는데 이 선수는 미국에서의 선수 시절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있어 논란이 되었던 선수이다.

 

또한 노르웨이 소개에서는 연어를, 이탈리아는 피자, 일본은 초밥, 루마니아는 드라큘라 사진을 이용하는 등 진지함이 결여된 사진 사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이스라엘과의 분리 장벽 사진을, 칠레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수도인 산티아고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착각한 것인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사용했다.

 

 

MBC 개막식 사진 이용실수, 출처 - YTN 뉴스

 

스웨덴은 복지 선지국

이 뿐만이 아니라 자막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워싱턴으로, 스웨덴을 설명할 때는 복지선'지'국으로 표기 해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MBC 측은 23일 중계 말미에 급하게 '부적절한 자료 사용'에 대한 사과 자막을 송출했고 24일에도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MBC의 박성제 사장은 26일에 기자 회견을 열어 사죄한 바 있다.

 

MBC의 박성제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을 통해 "MBC 제작진은 '지식의 빈곤'을 노출함은 물론 '개념의 상실'까지 굳이 드러내었어야 했을까"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축제의 장이기에 더욱 특별한 주의를 했어야 했다. 사과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입은 이미지 추락, 상대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고려하면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라고 하면서 "엄중한 문책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라고 일갈했다.

 

MBC의 반복되는 실수

외신들도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는데 영국의 가디언은 "모욕적인 이미지와 고정관념이 담겨있다", 미국 CNN은 "부적절한 이미지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호주의 7 뉴스는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MBC 측의 이러한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특히 약소국을 소개하는 내용에서 '살인적 인플레이션'(짐바브웨),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차드), '오랜 내전으로 불안정'(수단), '지구 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키리바시)라고 쓰는 등 도를 넘는 자막으로 문제가 되어 이미 12년에 방통위로부터 중징계인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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