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라는 언론매체의 사진기자와 개인적 친분으로 한 통화가 녹음되어 MBC '스트레이트'에서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은 추가로 녹취내용을 더 공개하기로 예고했으나, 후속보도 취소를 결정했다고 MBC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당초 김건희 7시간 녹취 1, 2부로 방송할 계획
당초 해당 프로그램은 김건희 씨의 녹취공개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보도할 계획이었고 16일의 1부 공개 이후, 2부는 1월 23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처음 김건희씨의 녹취를 공개한다는 소식에, 국민의힘측은 MBC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시위까지 하면서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등 해당 방송에 대한 우려로 방송 송출을 막아보려 갖은 노력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이라며 자극적인 문구로 여권에서는 꼭 본방 사수할 것을 권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오히려 김건희 씨의 팬클럽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일부 꼬리표처럼 달려있던 쥴리 의혹 등이 본인 입으로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채 허심탄회에서 해명함으로써 더 긍정적 효과를 낳게 되었다.
미리 봤다면 방송하지말라고 했을것
친여 성향의 한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해당 방송이 나가기 전, "놀랄만한 무엇인가가 터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손목을 건다"고 까지 말했다가 방송 후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라는 뉘앙스로 그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방송을 봤다면 방송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했을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에 역전당하던 차였으나, 방송 이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기도 하다.
품격은 물론 직업윤리까지 외면했던 엿보기방송
한편 해당 '녹취공개' 방송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른 의미의 아쉬움을 표하는 내용들이 많다.
헤럴드 경제의 사회부 법조팀장인 최영길 팀장은 '저널리즘으로 포장된 엿보기, 김건희 보도'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MBC는 지상파 언론사의 품격은 물론 직업윤리까지 외면했다. 시청률이 잘 나왔을지는 모르나, 기자의 정보 수집과 보도 영역 사이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는 점에서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겼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많이 아쉬운 보도였다. MBC가 통화 녹취를 기반으로 김 씨와 윤석열 캠프를 제대로 취재한 뒤 김씨 발언의 맥락을 충분히 전하면서 보도했어야 했다"면서 "방송에 녹취를 그대로 트는 방식이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의소리가 유튜브에서 녹취를 공개하는 것과 (지상파에서 공개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따옴표 저널리즘과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따옴표 저널리즘이란, '인용보도'의 형태를 낮추어 부르는 용어로, 아무런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누가누가 이렇게 말했다'라는 식의 베껴쓰기 식 보도를 일컫는데, 이러한 보도의 위험성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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