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대통령선거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이 5개 공영 방송사를 대상으로 여야 대선후보와 관련한 방송을 감시한 결과, 100일간 1000건 이상의 불공정방송 사례가 적발됐다.
100일간 5개 공영방송사에서 1155건 적발
국민감시단은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편파왜곡 감시활동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100일간 5개 공영방송사를 감시한 결과 1155건에 이르는 불공정방송 사례를 적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2년 3월 3일까지 KBS, MBC, YTN, TBS, 연합뉴스TV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했고 기자, PD, 대학생 등 41명의 요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당 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누락하고 여당입장을 대변 반복
이들은 "5개 공영방송사의 불공정방송 특징은 여당 대통령 후보에게 불리한 대장동 의혹,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및 매춘 의혹, 경기도 공무원 사적 활용, 후보 부인 법인카드 논란 등의 이슈는 축소 혹은 누락하거나, 민주당 입장을 대변하는 행태를 반복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 유력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무속 논란, 후보 부인 주가조작 의혹, 장모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는 작은 사안조차 확대 왜곡해왔다"라고 비판했다.
공영방송사인지 여당 선거캠프인지 구분이 어려울정도
국민감시단은 "5개 방송사는 뉴스 및 각종 시사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런 불공정 방송을 100일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해, 이들이 공영방송사인지 아니면 여당의 선거 캠프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라고 평가했다.
후보 검증 과정인데도 이재명 캠프구호 및 유사표현 수차례 반복
이날 국민감시단은 주요 불공정방송 사례를 발표했다. 2021년 12월 20일 KBS '주진우라이브'에서는 이 후보 초청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민감시단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인터뷰하는 것은 하나의 검증 과정인데도 이날 진행자 주진우는 시종일관 이 후보 띄우기에 전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를 7번이나 하고, 그와 유사한 표현도 수차례 반복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국민감시단은 "대선후보를 검증한다 하면 곤란해야 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제대로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전과 4범 이력이나 대장동 특혜의혹에서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이재명)의 역할, 혹은 최근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들의 부하 직원들에 대한 입장을 당연히 물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선대위해체두고 독재시절 비상계엄령 비유
또한 지나 1월 6일 방송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진행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대위 해체 결정을 두고 '독재정권 시절의 비상계엄령'이라는 비상식적인 비유를 했다고 개탄했다.
"당시 김종배 씨는 '어제 윤석열 후보의 결정은 김종인-이준석-윤석열 삼두체제가 아니고, 황제 체제로 가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다. 저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며 "효율적 운영을 위한 캠프 축소는 여당 후보도 이행했으나 당시에는 이런 언급이 없었다"고 국민감시단은 밝혔다.
윤 후보에 불리한 내용만 12분간 집중 다뤄
YTN의 경우 지난 1월 20일 방송된 '뉴스가 있는 저녁'이 도마에 올랐다. 윤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슈만 집중 조명해 방송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날 '뉴스가 있는 저녁'은 최진봉 교수와 정치권 소식과 관련해 15분가량 대담하며 '윤 캠프의 무속 논란', '김건희 녹취와 여론 향배', '홍준표 의원의 공천 요구 갈등' 등 윤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12분간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감시단은 "이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조계종 승려대회 관련 이슈는 '이재명 불심 달래기 고심'이라는 긍정적 제목으로 1분 30초가량 다뤄 현저한 편향성을 드러냈다"면서 "이 후보의 욕설 녹취와 이재명 캠프의 무속인 논란,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야당외압 암시하는 진행자의 발언은 현저한 자질부족 드러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경우에는 지난 2월 10일 다른 매체에서 윤 후보와 관련한 무속 논란을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힘 좀 썼나요?"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민감시단은 "마치 야당의 외압으로 인해 후속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처럼 주장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현저한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17~18일 뉴스공장에는 국민의힘 입장을 대변할 출연자는 없이 김의겸 민주당 의원만 출연했다. 김 의원은 굿판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걸려 있던 것은 행사 주최 측에서 도용한 것이지만, 윤 후보나 김건희 씨의 이름이 걸린 것은 건진법사와 커넥션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대통령 이름이 등장한 것은 단순 도용으로 치부하면서 윤 후보 측은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한 셈이다.
김어준 씨는 또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건진법사와 김건희 씨가) 중요하지 않은 관계인데 왜 이렇게까지 관계가 이어지겠습니까? 중요한 관계라고 우리는 봐야 하는 거예요", "당연히 함께 알고 지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발언도 했다.
김어준 추측성 발언 남발
국민감시단은 "김씨가 추측성 발언을 남발했다"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켜야 하는 진행자의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감시단의 홍세욱 변호사는 "언론의 공정성에 반하고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총 4차례에 걸쳐 선관위에 고발을 하고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선거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홍 변호사는 "특히 5대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 선거 보도에 있어서는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시키지 않기 위해서 보다 더 강화된 공정성이 요구된다"면서 "공영방송은 절대로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편파방송 심한 프로그램 발표
한편, 국민감시단은 2021년 말부터 편파성이 심한 프로그램들을 주간 문제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주간 문제 프로그램으로는 KBS 주진우라이브,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MBC 뉴스데스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YTN 저녁이 있는 뉴스,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선정됐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2월 한 달 동안 무려 4주 연속 주간 문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그 정도가 가장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감시단은 2021년 12월 1일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5개 공영방송사의 친정권 편파, 왜곡방송이 매우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는 24개 방송사 노조 및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감시단은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바른언론모임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방송모니터단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주)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한국도농상생연합회 ▶경제를생각하는변호사모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총 2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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