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700여 아파트 단지의 벽면에 달려있는 월패드(wallpad : 주택 관리용 단말기)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이 해킹되어 무더기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으로 아파트 내부 촬영
이는 2021년 11월 11일 해커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외국의 웹사이트에 국내 아파트로 추정되는 내부의 사진 및 영상이 올라오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월패드는 각 가정의 벽면에 부착된 단말기로 현관 출입문, 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인데 보통은 경비실이나 다른 가구와의 영상 통화를 위해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그러나 해커가 이걸 해킹해 실시간으로 집 안을 들여다본 정황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의 게시자는 "한국의 대부분 아파트를 해킹했다. 아파트 내부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추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700여 아파트 단지를 해킹했다고 하면서 해당 자료에는 거주자의 일상뿐 아니라 남녀의 알몸, 성관계 장면 등 자극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하나의 인터넷망이라는 취약점
이에 11월 26일에 경찰청은 "지난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수사 의뢰를 받고 현재 입건 전조사(내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같은 날 아파트 가구 간 인터넷 망 분리를 의무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인터넷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해커가 아파트를 한 번만 뚫으면 전 가구의 월패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취약점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당장 월패드에 부착된 카메라를 가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26일 전국 맘카페와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전국 해킹 아파트 명단 700여 곳'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명단에는 서울 뿐 아니라 경기, 인천,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 단지 이름이 올라와 있다.
월패드에는 집 안 영상을 촬영해 '저장'하는 기능은 없다. 그래서 해커들은 아파트 보안망을 뚫고 침입한 뒤 각 가구 월패드의 카메라를 통제해 실시간으로 내부를 촬영한 뒤 외부로 전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 관계자는 "명단에 담긴 700여 곳의 아파트에 월패드를 설치한 업체들에서 내부망 접속 기록을 받아 외부 침입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일단은 카메라 렌즈 가리고 비밀번호 어렵게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남우기 회장은 "아파트 전 가구가 하나의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보니 비밀번호 설정이 안되어 있는 단 한 가구만 뚫으면 전 가구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이는 월패드가 가정 내의 냉난방, 조명, 환기, 출입문 개폐 등을 모두 제어 가능하다 보니 사생활 노출뿐만 아니라 집안의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하거나, 문을 자유롭게 개폐하는 등 또 다른 범죄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큰 문제인 상황이다.
정부는 "월패드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카메라 렌즈를 가려두고, 월패드의 비밀번호도 쉬운 것은 피하라"라는 지침을 내놨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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