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일 이재명 지사 저격수로 유명한 윤희숙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고 한편으로는 낯선 인물이기도 한 윤희숙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의원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ㆍ복지정책 연구부장과 한국 개발연구원 국제정책 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에는 '정책의 배신' (2020, 21세기 북스)이 있다.
아래는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20대 대통령 출마선언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치에 입문한지 이제 겨우 1년이 됐습니다. 정치 경력 1년만으로 대통령처럼 중차대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겠냐 우려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곳에 와서 본 정치판에는 정치가 없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 기술만 있었을 뿐입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얼마전에 유력한 야당 후보가 부상하자 여당 대표는 뒷조사 파일을 만들고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입니다. 아무리 야비하고 창피스러운 짓이라도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다 괜찮다? 이런 것이 현실 정치라면 이런 정치 경험은 없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저는 정치가 원래 무엇이어야 하고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과 비젼을 가지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낙동강변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1959년 태풍 사라호가 한반도 남단을 강타했을 때, 논밭이 쓸려나가면서 저희 어머니 꿈도 같이 쓸려나갔습니다. 진학하려는 꿈을 접고 저희 어머니는 입을 줄여야 되기 때문에 강 건너에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그 젊은 부부는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4 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저희 어머니는 '내 자식들은 나처럼 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겠다' 끊임없이 다짐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 소망을 이루었습니다. 눈부신 경제 성장 속에서 산업화 세대는 자신들보다 나은 삶을 사는 자식 세대를 키워냈습니다. '나도 너희들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올해 80인 저희 어머니가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어떻습니까? 경제가 내려 앉으면서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월급을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 공부시키고 은퇴를 준비하는 당연했던 삶이 지금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습니다. 뛰어오를 기회가 없으니까 금수저, 흙수저 차이가 따라잡히지가 않습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급소이고 가시입니다.
정치란, 온 힘을 다해서 시대의 급소를 포착하고 가시를 빼내는 일입니다. 그러나 소위 민주화 세력은 이런 정신은 외면하고 자기들 권력을 유지하려고 국민들을 편갈라 싸움 붙이는 일만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치란 게 원래부터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호도하면서 불법과 내로남불을 일삼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된지 이미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우리 국민들이 법치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것은 정말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웃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정치 세력이라면 '지금처럼 기술 기반과 산업 지형이 지진처럼 변하는 세상 앞에서 함께 힘을 합칩시다' 이렇게 말을 했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리 기득권은 양보하고 개혁합시다'라고 우리 국민들을 설득했어야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신생아 수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희망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웁니까? 이 정부 3년동안 전일제 일자리가 2백만 개 날아갔습니다. 기회가 어떻게 희망이 있겠습니까?
그러면 희망과 일자리를 되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경제학자로써 제가 단언컨대,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그게 왜 안되는지 우리 안을 들여다 보고 뭐가 문제인지 굳은 살을 발라내고 그리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됩니다. 그것을 개혁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모든 개혁은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 노조와의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정권은 어떤 개혁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동 개혁, 교육 개혁, 공공부문 개혁, 어느 하나 입에 올리고 있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곧 고갈될 것이 뻔한 국민 연금도 방치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 정권 창출을 도운 민노총 비위 맞추느라고 최저 임금을 2년에 30%나 올려서 수 많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자동주문 기계로 바꿨습니다. 이 정도면 정부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범입니다.
부동산은 어떻습니까?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그러면서 내 집 마련 꿈을 박살냈고, 임대차법으로 전세도 씨를 말렸습니다. 이 정부가 근성 있게 한 것이라고는 빚을 내서 돈을 뿌리는 것뿐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박근혜 정권까지 지금까지 쌓인 빚이 660조 원입니다. 그런데 그 2/3만큼을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 쌓았습니다. 일자리를 파괴한 것뿐만 아니라 빚더미까지 청년들에게 안긴 겁니다. 그러니까 이 정부는 자기보다 훨씬 더한 악성의 포퓰리즘의 문을 활짝 열어줬습니다.
지금 여권의 선두주자인 후보는 가난하든 부자든 모두에게 돈을 똑같이 뿌려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나라 경제는 그 규모가 이미 세계 9등입니다. 그런데도 길에는 폐지를 줍는 가난한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얹혀있는 큰 불덩이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돈을 뿌려서 세금 주도 성당을 한다고 합니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를 말아먹고도 얼마나 국민이 우스웠으면 이런 짓을 반복합니까?
지금은 4차 산업 혁명입니다. 어떤 나라가 추락할지, 어떤 나라가 도약할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성의 세계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바꿔야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없는데, 경쟁국에는 없는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는 다 없앱니다. 우리 경제를 꽉 막고 있는 혈맥은 뚫고야 만다, 이런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다해서 우리를 쇄신하지 않으면 청년들의 내일이 없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하이테크 제조업, 국민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업, 그리고 도약이 있는 스타트업, 전 세계가 동경하는 문화 콘텐츠 그리고 그 속에서 국민들이 마음껏 뛰는 그런 희망찬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희망이 있어야 선한 영향력이 사회로 퍼져나갑니다. 내 앞이 보여야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따듯하게 배려할 수 있습니다. 공정한 룰 속에서 힘껏 뛰어본 뒤에야 '아, 100%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운도 따랐구나' 이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급소를 치료하고 가시를 빼내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너 죽고 나 죽자' 정치를 끝내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회복하는 선거가 되야 합니다. 입으로만 공조를 외치면서 편 가르기만 해 대는 위정자들을 역사에서 몰아내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가뜨리는 탈레반들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진보의 탈을 쓰고 기득권 노조의 편만 들면서 개혁을 막아서는 그런 수구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선거가 되어야 됩니다. 권력이 만들어낸, 정치가 만들어낸 지역갈등, 세대 갈등, 남녀 갈등을 끝내는 화합의 선거가 되어야 됩니다.
저는 비록 그것이 고통스럽더라도 한국 경제의 굳은 살을 베어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꿈꾸면 이룰 수 있고 바라면 원할 수 있는, 바라면 이룰 수 있는 길을 열겠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해도 일으켜 세우고 그리고 등을 밀어주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청년이 미래를, 희망을 이야기 하고 그리고 모든 국민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믿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내주시고 영향력을 모아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한 시대를 보내고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내이슈 > 정치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우 김부선 이재명 지사 저격할 새 변호사 영입 (0) | 2021.07.09 |
---|---|
이재명 지사 미국은 점령군 발언 (0) | 2021.07.09 |
쥴리는 누구 (0) | 2021.07.02 |
고민정 의원 잠자리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 저격 (0) | 2021.07.01 |
황교안 전 대표 대선출마 (0) | 2021.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