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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사건사고

민노총 원망하며 극단적 선택한 자녀셋 택배 대리점주

by Hey. L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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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30일 경기도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해오던 40대 사장 이 모 씨가 직접 쓴 편지 2장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편지 내용에는 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에 대한 원망이 절절이 담겨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의 갈수록 더해지는 횡포

8월 31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이 씨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였는데 유서에는 "대한통운 시절 열악한 환경 속 밤새어가며 일을 했고 합병 전 대리점을 차리게 되어 소수로 시작해 늘어나는 신도시 구역과 업체를 관리해오며 올해 3번째 분구(구역을 나눔) 계획을 진행하다 구성원과의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면서 "그들의 선택은 노조였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노조에 가입하면 소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 파멸시킬 수 있다는 뜬소문, 헛소문이 점점 압박해 왔다.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라고 적고 있다. 

 

택배대리점주 유서
택배대리점주 유언장, 출처 - 조선일보

 

또한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라고 하면서 "저는 더는 버틸 수가 없다.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극단적인 선택이 노조원들이 원하는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억울하다면서도 "너희들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지속적인 괴롭힘과 공격적인 언행은 이를 겪는 한 사람에겐 정신적 고통과 상실감, 괴리감,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오게 했다"면서 "노조 지회장과 그 소속 대리점 여러분은 한 사람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쓰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을 도와줬던 이들에게는 "날 끝까지 믿어준 우리 팀 내 비노조원들, 날 아껴준 형들 동료들"을 부르며 "세상에 내가 (만약) 기억될 수 있다면, 보고 싶고, 없음에 허전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유서의 끝부분에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말들이 채워졌는데 그는 딸과 두 아들에게 "너희 때문에 여기까지 버텨왔는데 아빠가 힘들다. 아빠 없는 아이들, 그게 아빠의 마지막 발목까지 잡았지만 너무 괴롭고 고통스럽다. 이기적인 결정 너무도 미안하다. 너희에게 항상 웃음만을 주려 살아온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구나"라며 "너희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싶은 게 너무도 많은데 아빠는 마지막까지 부족하다"며 사과했다. 부인에게도 "내 삶의 시작이자 끝인 한 여자"라며 "못난 남편 만나 이해해주며 살아온 시간, 죽어서도 용서를 구할게. 미안하고 사랑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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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대리점주와 택배기사간의 갈등

이런 택배점주와 택배기사 간의 갈등은 정부가 택배기사들에게 노조 설립 자격을 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부여하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2017년 민노총 내 전국택배연대노조는 특수 고용직 노조로는 처음으로 '노조 설립 필증'을 받았다. 그동안은 택배기사 노조가 '법외 노조'로 분류되어 파업 등을 할 수 없었지만, 노조설립필증을 발급받은 이후 노조법에 따라 단체 협약 체결이나 단체행동이 가능해졌다. 이후 노조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민주노총 산하 2개 조직, 한국노총 산하 1개 조직의 노조원 수를 합치면 8500여 명까지 이르게 되었다.

 

택배대리점은 최하위계층의 을

이들의 갈등 요인은 특수한 고용관계에 있는데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는 모두 직장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다. 위탁용역계약 관계로, 택배기사가 항의의 뜻으로 집단 태업에 돌입하면 대리점주는 택배가 늦게 온다는 항의를 받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를 알게 된 배달기사는 단체행동 등으로 집단 괴롭힘을 하는 등 노동의 의무는 지키지 않으면서 권리를 찾으려고만 하며 이를 악용한다고 한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측은 "그동안 일부 택배 대리점의 미숙한 운영을 전체 대리점의 갑질 인양 프레임을 씌워 왜곡된 보도들이 나왔는데 사실 갑질은 택배 노조가 하고 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민노총 택배 노조와 원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개별 택배 대리점은 최하위 계층의 또 다른 '을'임을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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