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강조하며 인기몰이했던 뉴욕시장 생선먹다 걸려

 

 

민주당 소속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난 5년간 스스로 '완벽한' 비건(Vegan)이라고 하면서, 책까지 냈으나 생선요리를 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자 결국 실토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건이란 동물성 고기를 비롯하여 생선, 달걀, 우유, 치즈 등 일체의 동물성 재료를 먹지 않는 가장 높은 단계의 채식주의를 뜻한다.

 

 

얼굴이 있거나 어미가 있는 어떤것도 먹지 않는다

애덤스 시장은 2016년 비만과 당뇨로 인해 실명 위기까지 갔다가 채식으로 바꾼 후 16Kg까지 감량하며 건강 회복에 힘썼고 '완벽한 비건'이라며 스스로를 홍보했었다.

 

 

가짜 비건 뉴욕시장이 낸 비건책, 출처 - 트위터

 

 

비건은 현재 미국 대도시의 젊은층 사이에서 동물 윤리, 배려, 정치적 올바름, 진보주의의 동의어로 쓰일 만큼 핫한 문화 트렌드이다. 그리고 2017년 그는 "나는 얼굴이 있거나 어미가 있는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뉴욕시장 출마 선언 뒤 자신의 채식 관련 서적인 <Healthy at Last>를 출간했고, 뉴욕시의 의료와 교육 분야에 비건 장려책 등을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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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초의 비건시장?

그는 '뉴욕 최초의 비건 시장'을 선거 슬로건으로까지 내세우며 큰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하여, '비건' 효과를 톡톡히 누리다가 2022년 초 결국 취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취임 후에는 즉시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금요일마다 비건 급식을 제공하는 '비건 프라이데이' 정책까지 실시하게 했다.

 

 

뉴욕 비건식단 예시, 출처 - 뉴욕시 교육국

 

 

그러나 최근 그가 비건이 아니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몇몇 언론에서는 애덤스 시장이 생선요리를 먹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보도되었다. 그럴 때마다 애덤스 시장은 "생선이 아니라 가지 요리를 먹었다. 치즈가루조차 뿌리지 않았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또한 애덤스 시장의 집을 방문한 기자가 "냉장고 안에 연어가 있다"라고 하자, 아들의 것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음식 경찰이라도 풀었나

그러다가 급기야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애덤스가 맨해튼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수차례 생선 요리를 주문해 먹었다'라는 보도가 나가게 되었고 이에 시장은 '오보'라며 강경하게 대처하였지만 속속 등장하는 증거들로 인해 결국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애덤스 시장은 "음식 경찰이라도 풀었나"라고 비꼬며 "이제 이런 사소한 일로 왈가왈부하지 말고 뉴욕 재생에 힘쓰자"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2022년 2월 7일에 성명을 내 "나는 완벽하지 않은 비건"이라며 "식단을 채식 위주로 구성하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항상 비건 식단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일련의 소동을 두고 일명 '피시 게이트'라며 조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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