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6일 오후 4시 24분,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과 그 가족 378명이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 4시 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서 약 11시간을 비행해서 왔고 당초 예상한 391명 가운데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남아있는 13명은 다른 한국군 수송기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정부가 분쟁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게는 7~8년 함께한 아프간 현지인 동료도 있어
입국한 아프간 현지인들은 주로 수년간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이나 코이카(KOIKA, 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 전문가, 통역가,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입국한 분들은 길게는 7~8년 이상 우리 대사관과 코이카, 한국병원 등에서 함께 일해온 동료들이고 그의 가족들"이라고 하면서 "이 중 절반 가량이 10세 이하의 어린아이들로 도움이 절실한 약자들"이라고 썼다. 또한 "우리 정부와 일했다는 이유로 생명을 위협받는 동료의 구조요청을 외면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공항 내에서 코로나 검사와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음성이 확인되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후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면서 정착 교육을 받다가 6~8주 뒤에는 정부가 마련한 다른 시설로 옮겨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단기방문 비자 방급 뒤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인재개발원에서 임시 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 도로에는 아프간 현지인의 입소를 환영하는 내용의 한국, 영어, 아프가니스탄어 현수막이 3개가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한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길 바란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진천군민 일동"이라고 쓰여있고 양끝에는 태극기와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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