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수박'이라는 호남 혐오·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박'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극우 커뮤니티)에서 주로 5·18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광주시민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다.
우리 안의 수박기득권자
이재명 후보는 2021년 9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지 기소 후 1,2,3심 무죄, 비 오는 김포 연설"이라는 글에서 "민간개발업체에 뇌물 받아먹고 LH공영개발 포기시킨 건 국민의힘 정치인들. 성남시 공영개발 막으려고 발버둥 친 것도 성남시 국힘 정치인들.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글을 쓰면서 '수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어 "시장경제 내세우며 개발이익 전부 민간에 안 주고 5503억이나 뺏었다고 게거품 물더니 이제 와선 왜 더 못 빼았냐고 태세 전환해 가짜 뉴스로 비난하는 보수언론",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가한 토지매입자들에 혜택 받은 것도 곽상도 원유철 같은 국힘 국회의원들"이라며 국민의힘과 범야권 언론 등을 공격했다.
국힘이 시장이었으면 그들이 다 먹었을 것
그러면서 "2010년 국힘당이 시장이었다면, 2014년 시장선거에 LH에 포기압력 가한 신영수 국회의원이 당선되었다면, 이재명이 기득권자와 전쟁을 불사하는 강단이 없었다면 민간개발 허용으로 모든 개발이익 그들이 다 먹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과정 자랑했다가 5503억 원 개발이익 환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기소한 점도 검찰 기득권이다. 이젠 보수 언론과 국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 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뿐이다"라고 했다.
일베용어 호남비하 발언 자제요청 닷새만
그는 해당 글에서 자신에게 공영개발을 포기하라고 했던 당내 인사들을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앞서 16일에 이낙연 캠프가 이 지사의 지지자들을 향해 '수박'이라는 일베 표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지 닷새째만의 일이다.
당시 이낙연 캠프 대변인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지지자들을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하면서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의 호남 혐오, 호남 비하 표현이니 멈춰달라"고 한 바 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수박은 '홍어'와 함께 일베 사용자들이 호남과 호남인들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며 "이 단어가 우리 당 안팎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이낙연 성향을 띠는 팟캐스트나 특정 후보 지지성향을 보이는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이 목격되고 있다. 호남의 아픔을 희화화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수박 용어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캠프 측은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다.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갛다"라며 '호남 비하' 표현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지사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란 표현 또한 '우리 안'은 민주당이 아닌 '우리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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