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슈/정치이슈

이재명 지사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교익 내정

by Hey. L 2021. 8. 13.
반응형

2021년 8월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음식 칼럼리스트로 알려진 황교익(59)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되었다고 한다.

사장 후보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가려지고 임용기간은 3년이다. 이번 공모에는 8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4명이 면접을 봐 3명이 통과했는데 이 지사가 황씨를 최종 후보로 지면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 후보는 황 씨 단독이며 2021년 8월 30일에 예정된 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황교익, 출처 - 조선일보

경기관광공사 사장 심사기준 수정

경기관광공사는 7월 19일 ~ 8월 3일에 걸쳐 사장 지원자의 원서를 접수받았다. 공개 모집 공고문의 지원자 조건과 심사기준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2. 추진력, 소통, 공익성을 조화시킬 능력을 갖춘 분

3.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갖춘 분

4. 대외적 교섭 능력이 탁월하신 분

5.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등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심사조건에 '관련분야 경력'을 삭제한 것이다. 2014년과 2017년의 경우를 보면 경기관광공사가 발표한 사장 응모자격에 '관련 분야 경력'은 필수였고, 고위 공무원 출신이나 박사 학위 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등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 '전문성'을 응모자격으로 내세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의 심사기준은 객관적 지표를 확인할 만한 것이 아닌 주관적인 기준들을 내세우고 있어 '공정성'을 저해할 만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더 살펴보면, 2014년 12월 1일에 올라온 공고문에서는, 문화·관광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로 부교수 이상인 자, 문화·관광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 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상장기업체 등에서 상임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2년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기관에서 상임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의 조건을 응모자격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2017년 12월 21일의 공고문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5년 이상으로서 관련분야 경력 8년 이상인 자, 박사학위 소지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2년 이상으로서 관련 분야 경력 5년 이상인 자,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정부 산하 기관·민간기업의 상임임원급 이상 또는 선임연구위원·부교수 이상의 경력이 3년 이상인 자, 공무원 2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자, 공무원 4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한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을 조건으로 했다.

 

2018년에 경기도의 요청으로 자격수정인 된 것

이에 더해 임용계약과 보수에 대한 권한은 경기도지사에게 일임했다는 부분도 있다. 즉 명시되어있는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고, 경영성과계약 이행실적 또는 직무이행실적 평가, 경영평가결과 등을 고려해서 경기도지사가 결정하고, 보수도 경기도지사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만약 황 씨가 남은 검증 걸차를 거쳐 채용이 될 경우 받게 될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등을 합쳐 대략 1억 45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해당 자격 조건은 경기도의 요청사항에 따라 변경된 것으로 2018년 도의회에서 산하 공공기관 임원 채용자격 완화 관련 논의가 나와서 이후 경기도청에서 임원급 채용자격 규정을 개정해 산하기관에 하달했다"라고 하면서 "2018년 채용자격 규정 변경 후 처음 나온 2021년 모집공고에서 바뀐 자격을 적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사요건에 맞지 않은 단독 지원자

황교익 씨는 1962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경력사항에는 향토지적재산본부 연구위원실 연구위원, 농민신문 전국사회부 팀장, 농민신문 전원생활 편집팀 팀장, 농민신문 행복의 샘 편집팀 팀장을 역임했다고 네이버 인물검색에 기재되어 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수요 미식회'나 '알쓸신잡'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백종원과의 언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상태이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완화된 자격조건이라 해도, 네티즌들은 황교익 씨의 경력사항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지원할 만한 자질이나, 심사기준에 미칠만한 조건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경영 관련 경험과 능력 부분에서는 황 씨에게 관련 이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7월 초, 경기관광공사 원서접수 며칠 전에 황교익 씨의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 TV'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해 경남 마산의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도 이 지사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내정하는 '알박기 인사'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는 출연 자체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고 과거 황교익 씨가 이재명 지사의 막말을 두고 "이 지사가 어렵게 살았고 그 시절에는 주변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다들 거친 사람들이 많았다"며 두둔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황교익씨와 이재명지사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 대화하는 장면, 출처 - 황교익 TV

 

현재 여야 대선주자들의 열띤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각 후보의 정책 결정 방향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요 요직의 인사를 어떤 기준으로 영입하는지, 또한 임명된 인사들이 해당 요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 적합성에 부합하는지 등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