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도의 코미디언이 인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발언으로 웃음을 유도해 인도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두 개의 인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
2021년 11월 12일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열렸다. 이후 16일에 인도 국적의 코미디언인 비르다스는 '나는 두 개의 인도에서 왔다'라는 제목의 7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거기에서 다스는 인도내 만연한 성폭행 문제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나타나는 인도 사회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는 "나는 채식주의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농민을 차로 치는 인도에서 왔다"라고 했다. 이는 지난달 농업개혁법 반대 시위에서 농부 8명이 정부 차량에 치어 숨진 사건을 비꼰 것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제활동인구가 일하고 있지만 75세 지도자이 150년 묵은 듯한 사상을 들어야 하는 인도에서 왔다"라고 하기도 했다.
잔인한 진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정부
또한 "공기질지수(AQI)가 9000에 달하지만 여전히 지붕에서 잠을 자며 별을 보는 인도에서 왔다"면서 세계 최악 수준인 뉴델리의 대기오염과 고질적인 주거난을 동시에 비꼬아 공연장에서는 본인 국가에 대해 그 국가의 국민만이 할 수 있는 통쾌한 풍자를 쏟아내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는 낮에는 여성을 숭배하지만 밤에는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는 인도에서 왔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역설적 발언도 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다스의 '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달려들며 정색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의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이틀 만인 18일 현재 조회수는 약 230만 회에 달하고 5만 개가 넘는 댓글로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인도의 네티즌들도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가 한 말은 인도에 대한 잔인한 진실"이라고 인정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조국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모순일뿐
인도의 정치권에서도 이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여당 인도인민당(BJP)의 법률고문인 아슈토시 두베이는 16일 다스의 발언이 '선동적'이라고 하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두베이는 "인도인은 나라 밖에서 인도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반면 유엔 사무차장 출신이자 제1야당 인도 국민회의(INC)의 하원의 원인 샤시타루르는 트위터에서 "다스가 수백만 명을 대변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영상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을 다룬 것이다"라고 해명하면서 "나는 인도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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