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홍길동 중고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떠올리게 하는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X파일이라는 정체불명의 문서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김건희 씨가 과거에 '쥴리'라는 접대부였다는 루머가 잠잠해질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되어진 것이다.
풍자와 표현의 자유
이 중고서점은 2021년 4월 말경에 오픈하였고, 이 벽화가 그려진 것은 이 주 전이라고 한다. 전체크기는 가로 15m에서 세로 2.2m로 6장의 그림으로 이뤄진 이 대형 벽화에 대해, 점원이 밝힌 서점 주인인 여 모 씨의 의도는 "이 거리가 밤이 되면 어둡고 우범지역이라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그리게 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1년 7월 29일 서점 주인인 여 씨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 민들레영토의 대표 지승룡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벽화 게재 이유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며 (대선에)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한 시민으로서 분노했고,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본인이 직접 나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벽화가 '정치적 의도와 무관함'을 피력하며, "윤 전 총장이 김건희 씨는 쥴리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며 자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벽화에 단지 '줄리'라고 쓴 것에 우파 지지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하면서 "내게 어떤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증거를 단 0.1%라도 가져오면 돈 10억을 주겠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오기가 생겨서 더 벽화를 철거할 생각은 없다"면서 "쥴리를 인정하면 내리겠다"고 하고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위해 현수막을 붙이고 누구든 와서 낙서하라고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30일에 문구는 삭제하겠다고 했다.)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은 이니셜만 써진 것이 아닌 연도와 관련 남성의 내역까지 적힌 이 벽화를 가리기 위해, 자신들의 차량을 벽화 앞에 주차하고 서점 측에 항의 전화를 하는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친여 성향의 지지자들은 서점을 방문하여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건물을 빌려 이재명 지사의 욕설을 계속 틀어놓자는 의견도 내놓는 등 이곳저곳에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쥴리'는 강남업소에 있을 때의 김건희 씨 예명이라는 소문이 있고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을 쓰고 있어서 대선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강력한 견제의 표현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쥴리 논란에 대해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자들의 그릇된 열정이 부른 여성혐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저 짓을 하는 이들, 그 짓에 환호하는 이들의 인성에 기입된 정치적 폭력성이 두렵다"라고 하면서, "그 자체도 무섭고 섬뜩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그 바탕에 깔린 여성 혐오가 혐오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는 민주당이 이미 역사적 반동의 세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썼다.
또한 더불어 민주당 소속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SNS에 이 벽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성숙한 민주주의와 품격 있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도 "여성 혐오적 흑색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제의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리스트가 등장했는데, 이런 식의 비난은 남성에게 라면 결코 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이 여성 혐오로 얼룩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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