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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홍콩 빈과일보(애플 데일리) 결국 폐간

by Hey. L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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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성향의 대표적인 홍콩의 빈과일보가 결국 폐간 수순을 밟는다. 2021년 6월 24일 자를 마지막으로 26년간의 역사가 끊어지게 되었는데, 이에 많은 홍콩인들이 마지막 지면 신문을 구입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줄을 서며 나름의 아쉬움과 역사적 순간을 기억하고자 했다.

 

 

지미 라이의 대표 반중 신문

빈과일보(蘋果日報)는 1995년 지미 라이(黎智英, Jimmy Lai)가 홍콩에 설립한 중국어 일간지이다. 이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기 2년 전이다.

'빈과'는 사과를 뜻하는 중국어로, 만일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인류는 어찌 되었을까라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신문의 타이틀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창간호의 사설 내용은 "우리는 홍콩인이다. 우리는 홍콩인의 신문을 표방한다." 였다고 한다.

 

그는 1981년에 창업한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로 성공한 기업가였는데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충격을 입은 후 언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후 2003년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대표 반중 매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 지미 라이는 지난해 8월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되어,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20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라고 한다.

 

 

20021년 6월 24일 최종 폐간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 디지털은 2021년 6월 23일 오후에 빈과일보 폐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홍콩 당국이 지난 2021년 6월 17일 경찰 500명을 투입해 홍콩 내 대표적 반중 언론인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 수색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주, 편집국장, 주필 등 5명을 체포하였다. 그와 동시에 회사 자산 또한 동결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홍콩 경찰은 이러한 제재에 대해 “빈과일보는 2019년부터 30여 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 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에 대해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해당 기사들이 홍콩 보안법상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강력한 증거가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빈과일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출처 - AP 연합뉴스

 

 

빈과를 지지한다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을 평소보다 10배 많은 100만 부를 발행했고, 1면 제목은 “홍콩인들 빗속에서 아프게 이별, 우리는 빈과(일보)를 지지한다”라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이 날 2021년 6월 24일 홍콩에는 비가 예보돼 있었다.

별지에서는 1995년 창간호부터 24일까지 지면을 사진으로 되돌아보고 “홍콩인에게 이별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부사장이 "독자와 홍콩 여러분이 빈과일보를 응원해 준 것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하다"라고 썼다.

 

마지막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23일 저녁 빈과일보 편집국은 현장을 취재하려는 다른 언론사 기자들로 붐볐는데, 빈과일보 기자들은 플래시 세례 속에서 이날 총 18면짜리 신문을 제작을 마쳤다. 저녁 11시 45분경 람 만청(林文宗) 집행 총편집인은 신문 제작을 지시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무 말 없이 동료들을 둘러본 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 한다.

이에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힘내라 빈과, 힘내라 홍콩”을 외쳤다고.

 

 

람만청 집행총편집인이 마지막 신문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줄무늬옷), 출처 - AFP 연합뉴스

 

 

홍콩 언론의 자유를 지켜왔던 '마지막 보루'가 사라진데 대해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영국의 도미닉 라부 외무장관은 빈과일보 발행 중단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무서운 일격"이라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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