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윤석열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일명 '쥴리 벽화'가 그려졌던 건물벽에 이제는 윤석열 후보의 실수들을 모아 벽화를 그려놓은 것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쥴리벽화 있던 벽에 윤후보 실수모음
서울 종로구 관철동 건물 담벼락에 유명 그라피티 작가 닌볼트(43)는 2021년 11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이 벽화를 완성했다. 그는 정치색을 띤 벽화인 만큼 손상을 우려한 듯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대선주자가 된게 슬퍼서 이런 벽화를 그리게 됐다"고 하며 "이의가 있으면 작품으로 '배틀'하자. 덤비면 얼마든 받아줄 의향이 있다"라고 했다.
그가 이틀간 벽화를 그리는 동안 곁에서 지키는 남성도 하나 있었는데 그는 문화 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의 김선달(본명 김민호, 51)대표였다. 김 대표는 "건물주에게 월 30만 원씩 내고 내년 6월까지 외벽을 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물주는 쥴리 벽화로 관심을 끌었던 여정원(58)씨이다.
화두도 던지고 작가실력 홍보도 하고
닌볼트 작가는 '왜 논란을 자초하는가'라는 질문에 "쥴리벽화 이후 이 벽 자체가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됐다. 윤 후보가 대선주자까지 됐으니 또 한 번 화두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또한 김 대표는 "(자신은) 예술인들이 본인의 작품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슈가 됐던 건물의 벽을 빌려 작가들이 자신의 실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는 작가가 많았는데 닌볼트 작가가 용기를 내 참여해줬다"고 했다.
그리고 '왜 윤후보를 타깃으로 삼았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윤 후보의 언행이 내 감정선을 건드렸다. 논란이 된 발언들이 윤 후보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서 나를 슬프게 했다"라고 하면서 "내 상상력을 줄이고 팩트에 기반을 둔 자료를 토대로 +(더하기), =(등호)를 사용해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장치를 뒀다.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비난하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있다. 부당한 억압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같은 질문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즐거운 담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 예술로 싸우는건 지향하지만 말과 행동의 다툼은 지양한다"면서 "쥴리 벽화 때와 같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옥외집회 신고서를 접수하는 선수를 썼다"고 했다.
이어 '건물주가 정치색이 강한 벽화는 반대한다고 했는데 왜 이런 주제로 그렸나'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작가라면 '깡'이 필요하다. 훌륭한 시도는 실패하더라도 위대하다. 다른 작가들도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두환과 일본 조직폭력배가 맞붙은듯 아트배틀하자
그리고 '역풍이 두렵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받아줄 의향이 있으니 덤벼달라"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사는게 고통 그 자체인데 뭐가 무섭겠나. 코로나로 인해 예정됐던 국내외 행사들이 다 취소되며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든시기를 겪었다. 흙수저라 학연, 지연 등 눈치 볼 일도 없다. 주변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들이 최소화된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김 대표는 같은 질문에 "김두환과 일본 조직폭력배가 맞붙었던 우미관 터에서 '아트배틀'이 벌어지길 바란다"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으로 경쟁을 해보자는 것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코로나로 침체됐던 사회에 활기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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