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진보 중에서도 오래된 '정통 진보' 지식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가 TV에 패널로 출연하면 늘 진보적 입장을 대변했고 모두 그의 역할에 대해 늘 그렇듯 좌파적 신념으로 진보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진 전 교수는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라는 책을 집필할 정도로 그 동안의 스탠스와 거리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진보적 입장에서 돌아선 이유를 짐작케 한다.
민주당은 죽었다
2021년 11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죽었다"라고 하면서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자유주의 정당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전대협-한총련 세대의 운동권 지도부와 김어준 방송을 듣고 세뇌된 40대 지지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유사 전체주의 정당만 남았다"고 했다.
NL운동권 문화의 잔재가 변질시킨 정당
그러면서 "NL운동권 문화의 잔재가 자유주의 정당을 완전히 변질시켜 버렸다고 할까? 하여튼 이상해졌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재명 캠프의 화법과 작풍은 남총련-경기동부연합-용성총련 조직 같은 느낌을 준다. 자유주의 국가의 정치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감성의 차원을 예로 들어보자. 제 어린시절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어 윤석열 어린 시절 칼라 사진과 대비시킨다든지, 소년공 옷을 입은 어린이를 소품으로 무대 위에 올린다든지, 웹으로 신파조의 인생극장을 연재한다든지, 차마 봐주기 민망한 짓을 하는 것에서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이들의 낙후된 미감을 엿볼 수 있다"고 조소했다.
윤석열 민지쇼는 어이없고 이재명쇼는 민망
또한 "제 후보를 엿먹이려고 하는짓은 아닐것이다. 그들은 정말로 저런 데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도 저런 데서 감동을 받을 거라고 믿고 저러는 것이다. 탁현민만 해도 신파를 저렇게 구리게 하지는 않는다. 윤석열의 민지 쇼가 어이없다는 느낌을 준다면, 이재명 쇼는 차마 봐주기 민망한 느낌. 이상한 감성이다"라고 설파했다.
한편 민주당 이경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진 전교수에 대해 "한때는 그의 말에 공감한 적이 있었다. 나에겐 그가 한때 후지지 않은 날들이 잠시 있었다"면서 "이제는 여기저기 자극적인 말들로 자극적인 가십거리에만 기웃거리는 모습이 짠하다. 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으니 몸값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기웃거려야 하는 거겠지"라고 비꼬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민주당 쪽 대변인쯤 되는 사람의 '지식인의 현 민주당 비평'에 대처하는 자세가 논지에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몸값에 목매어 자극적 가십에 열심히 기웃거린다고 비꼬는게 전부라는 것이 얼마나 저속한가", "저속한 감성공격의 나쁜 예", "진중권 저러다가 다시 민주당 편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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