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메세지 강요 논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단의 활약으로 인해 그들을 향한 환영과 찬사, 격려가 이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 그중에서도 주장이었던 김연경 선수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고 있다. 2021년 8월 9일 입국장에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인터뷰 중에 문대통령에 대한 감사인사를 강요하는 듯한 유애자 감독관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포상금 얼마냐

9일 공항에서 진행된 가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포상금이 얼마냐는 무례한 질문을 시작으로 해서 즉답을 회피하는 김 선수에게 집요하게 금액을 재차 묻는 모습을 보여 보는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김 선수가 "6억 아닌가요?"라고 하자, 유 감독관은 포상금을 지원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을 언급하면서 감사 인사를 압박했다. 이에 김 선수는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지지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배구협회, KOVO(한국배구연맹), 신한금융그룹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표했다.

 

유애자 감독관(좌) 김연경 선수(우), 출처 - sbs 뉴스

문대통령의 격려에 화답하라

그리고 유 감독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배구선수 이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 따로 국민들에게 감명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것에 대해 답변 주셨나요?"라고 김연경 선수에게 물었고 김 선수는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받아내면서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께..?"라면서도 바로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 여자 배구가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서, 사실 저희가 한 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또 그렇게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도 더 기대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유 감독관은 다시 한번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에 관련하여)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드려달라"라고 재차 요구한 것이다. 이에 약간 당황한 김연경 선수가 "제가 뭘 답해야 해요?"라고 하니 "대통령께"라고 요구했고 이에 김선수는 "했잖아요"라고 한 것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그러면서 김연경 선수가 다시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치자,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며 자기가 원하는 말을 들은 듯 한 리액션을 취했다.

 

유 감독관의 이러한 인터뷰로 논란이 커지자 배구협회는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되었지 나쁜 뜻은 아니었다.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 감독관은 이다영, 이재영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 전 배구선수와 동료로 뛴 적이 있는 1980년대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한 바 있는 전직 배구선수로 이다영, 이재영 자매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감독관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다영 같은 친구는 며느리 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학폭으로 논란이 되었던 자매들과 연관지으며 이 일에 대해 네티즌들은 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중 문대통령에 감사화답을 하라는 말에 반응, 출처 - 뉴스닷

 

또한 땀 흘려 연습하고 경기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낸 건 선수들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주인공은 선수들인데 대뜸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몇 마디에 '감사하다'를 굳이 받아내야 하는지 인터뷰 영상을 보면 억지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또한 "요즘 민주당 쪽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을 빛낸 선수들의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서 은근슬쩍 숟가락을 얻으려는 시도가 보이는데 이런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반응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