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다수결'선거가 아닌, 교황 선출 방식으로 뽑겠다고 해 안팎에서 조롱을 받고 있다.
입후보 과정에서 경쟁하고 자질평가 해야
2022년 3월 12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원내대표 왜 선거로 안 뽑죠? 웬 교황 선출 방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글 작성자는 "입후보 과정에서 경쟁하고 자질 평가를 해야지"라면서 "교황 선출방식ㅋㅋㅋ 망할 때가 됐구나"라며 조롱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날인 11일에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하여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톨릭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인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열쇠로 걸어잠그는 방'이라는 의미이다. 출입이 금지된 공간에서 카톨릭 추기경들이 익명의 투표를 반복해 만장일치를 이뤄내며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방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도 교황 선출 방식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만장일치? 당신들은 민주주의 체재하의 정당이다
한 당원은 "이재명이 픽한 쓰레기가 될 때까지 만장일치 나와야 하나?"면서 "니들 민주주의 체제하의 정당이다. 만장일치 ㅋㅋㅋ 어처구니가 없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당원은 "그냥 박수 추대나 하세요"라면서 "그게 만장일치 나오기 더 쉽겠네"라고 했다. 박수 추대는 북한 최고 인민회의에서 최고 지도자가 새로운 직함을 가지려 할 때 표결이 아니라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다.
또 다른 당원은 투표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는 콘클라베 방식을 빗대어 "후보자를 태워보고 검은 연기 나오면 부결시키고, 흰 연기 나오면 가결시키는 거 추천한다"고 조롱했다. 콘클라베 방식에서 투표용지와 젖은 짚단을 함께 태워 불완전연소시켜 검은색 연기가 나오게 한 뒤 '미정'되었음을 알렸고, 마른 짚단과 태워 흰 연기가 나오게 만들어 '결정되었음'을 알렸던 것을 두고 빗대어 조롱한 것이다.
반민주적인 현 민주당에 맞는 방식
또한 "반민주적인 현 민주당에 딱 맞는 방식", "창피하니까 당명에서 '민주' 두 글자 떼라", "콘클라베는 그냥 지들 멋대로 하고 싶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는 비아냥이 넘쳤다.
그리고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비토하는 글도 있었는데, 글 작성자는 유영하 변호사의 책 '굿바이 이재명'의 표지 사진을 올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위인전을 소개한다"면서 "민주당 입당은 이 책을 읽고 100자 내외의 감상문을 적고 기존 당원의 검열을 받아 박수 세 번 이상 받는 것으로 하라. 그것이 민주당식 콘클라베"라고 조롱했다.
이는 대선 기간 중에 이재명 후보의 삶을 다룬 책을 읽고 독후감 등을 올려달라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독려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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