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 앞에서 인사말을 하려던 중 인민혁명당(이하 인혁당) 피해자라는 사람이 소주병을 투척해서 한 순간 혼란이 빚어졌다.
인혁당에 가입해 달라 티셔츠 입은 남성 소주병 투척
2022년 3월 24일 낮 12시 17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한 40대 후반의 남성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다.
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달성구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 냈다"라고 말하던 중 유리가 바닥에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경호원 중 한 사람이 "기습이다"라고 소리쳤고 주변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급하게 둘러쌌다.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지는 않았으나 경호원들이 즉시 박 전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면서 막아서는 등 순간적으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해당 남성은 즉시 체포되었다.
이 남성은 체포된 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면서 "집에서 마시던 소주병을 들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소주병 속의 액체가 독극물인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침일찍 도착해서 기다렸다가 인사말 도중 던져
대구경찰청은 이 남성을 특수상해미수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12시 15분쯤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뛰어들어 소주병을 던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인혁당 사건의 유족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혁당 사건'은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사법살인'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 정치적 판결이다. 1974년 박정희 정부 때 중앙정보부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가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면서 관련자 23명을 구속했다.
박근혜, 인혁당 대법원 판결 두 가지니 앞으로 지켜봐야한다
이 가운데 도예종 씨 등 8명은 1975년 4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사형 확정판결이 난지 18시간 만에 사형당했다. 그리고 2002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인혁당 사건을 중앙정보부의 조작극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이 사건이 고문 등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문사 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인혁당 유족들은 2002년 12월 법원에 재심청구를 냈다.
그리고 2007년 서울중앙지법은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에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인혁당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고 시민단체 등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이상일 공동대변인을 통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한바 있다.
이후 몇 분여간 소동이 있다가 잠잠해지자, 박 전 대통령은 이어서 인사말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면서 "좋은 인재들이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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