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판과 무속인의 밀접한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캠프를 겨냥해서 '점쟁이나 무속인들의 말을 듣는다'는 취지로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측에서도 무속인을 영입하거나 굿을 하는 등의 정황이 속속 밝혀져 여야 할 것 없이 정치판에 무속인의 활동이 사실상 활발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역대 대통령 당선 맞춘 역술인도 임명장 수여

민주당은 2022년 1월 4일 선대위 4050상설특별위원회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을 가지고 종교인 17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선대위 4050 위원회 종교 본부는 대한민국 7대 종단인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유교(성균관) 지도자를 중심으로 종교 본부를 구성해 99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의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종교인 대표 17인에 임명장 수여, 출처 - 조선일보

 

 

이때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우울과 분노, 갈등과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공자가 말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화합을 이룬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정신을 실천하는 종교는 급증하는 분노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 그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위해 대한민국 7대 종단의 역할이 계속해서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민주당에 임명장 받은 역술인 백 씨, 출처 - 뉴시스

 

 

이때 7대 종단 주요 인사가 임명장을 수여받을 때, 한국역술인협회장인 백운산 씨도 받았다. 그는 1987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 당선에 이어 2012년 18대 대선까지 매번 대통령들의 당선을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사무실에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그들로부터 받은 평통자문위원 임명장 등이 걸려있다고 한다.

 

 

타인 미래예언은 동일하나 공개적 역술가와 숨은 무속인은 달라?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백운산 선생님이 오신 건 맞지만 수십 년 간 공개적으로 활동한 역술인과 숨어 있다가 나온 윤 후보 쪽 무속인과는 다르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역술인과 무속은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민속종교연구소는 역술인과 무속인이 동일하게 '다른 사람의 과거의 일과 다가올 미래를 예언해주고 조언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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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은 전통학문으로 무속인 접신으로

역술인은 주역, 명리학 등 주자학 이전의 유교와 관상학, 풍수지리학 등의 전통 학문으로 인생을 풀이하고, 무속인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몸주신으로부터 느낌으로 오는 말을 상담자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모친인 김혜경 씨가 점을 자주 봐왔다는 뉘앙스의 글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 후보 측은 "김 씨는 점집에 다닌 적이 없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관련 범종교문화예술 행사의 굿, 출처 - 가세연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관련 범종교문화예술 행사의 굿, 출처 - 가세연

 

 

제대로된 우파정부 창출위해 까발릴건 까발리고 수술해야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측에서도 2022년 1월 18일에 논란이 되었던, 무속인 '건진법사(61)' 개입 논란이 있는 선거대책본부 산하의 '네트워크 본부'를 전격 해산했다. 권영세 본부장은 "(건진법사에 대해) 선대본에서 공식 임명한 적은 없다"면서 "선대본 활동에 관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 캠프에 '건진법사' 관련인물들이 포진한 것을 유튜버이자 전직 연예부 기자인 김용호 씨가 자신의 방송을 통해 까발렸었다. 이후 국민의힘 측이 즉시 행동을 취하자 관련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서 삭제했다.

 

김용호 씨는 가로세로연구소의 패널이기도 하며 대표적 우파 지지자이기도 한데, 이렇게 보수당인 국민의힘을 저격한 것은, 문제 될 모든 소지를 여당이 아닌 우파 측에서 칼을 대고 도려내는 시도가 오히려 더 리스크가 적고, 아울러 제대로 된 우파 정부 창출을 위해 내부 저격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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