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로 유명한 신지예(31)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 부위장으로 임명되었다. 신 대표는 과거 이준석 당대표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2018년 당시 '이수역폭행사건'을 두고 날세운 설전을 벌었던 인물이다.
이준석 히틀러에 비유하고 같은 정당에 있는건 무슨 의미?
신지예 대표의 국민의힘 측 영입 수락에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하헌기 청년대변인 (선대위 부대변인)은 2021년 12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지예 부위원장께서 보여준 행보를 정치적으로 어찌 설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라면서 "이준석 대표의 부상이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 하셨었는데, 그렇다면 본인은 여성의 눈물을 훔쳐서 간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3지대를 고수하겠다면서 했던 말들이 버젓이 남아있다. 신 부위원장은 양당 후보를 '조폭과 양아치'에 비유하며 제3지대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그렇다면 신 부위원장은 이제 둘 중 어느 그룹에 속하기로 하신건가?"라며 "더구나 신지예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심지어 히틀러에 비유했었는데, 그러면서 그와 같은 정당을 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황당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안티팬클럽?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문재인 안티팬클럽'인가"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그동안 페미니즘 정치, 녹색 정치를 표방했던 신지예씨의 기괴한 변절이 놀랍다. 신지예 씨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거대양당이 막은 변화의 문을 열자했고,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국민의힘의 n번방 방지법 재개정 주장에 대해 비판해 왔다. 신지예씨의 배신의 정치는 속도전인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선대위는 '문재인 안티팬'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 '문재인 안티팬'들만 모아놓았다. 이번 대선에서 민생을 위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대표 환영못받는데 당내 권한 가질수 있을까
또한 정의당 내의 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지예씨가 국민의힘으로 가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라면서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지예씨의 국민의힘 합류로 인해 그 당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할지는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기자들 앞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신지예씨 영입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고 한다. 선거철만 되면 인재영입을 통해 비비크림 바르듯 위장하는 형태를 반복해온 기성정당의 생리를 생각해보면,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당내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라며 "한때는 조금 달라도 비슷한 곳에 서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했다.
윤석열은 젠더갈등을 가볍게 보는가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있었는데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을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면서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페미니스트 신지예 대표를 영입했다.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인가?"라며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반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도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단체 워마드를 두고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선 폭력, 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무슨 요리법처럼 여기저기서 한 스푼씩 넣는다고 청년 지지가 확 살아 오르는 게 아니다"면서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 젠더 갈등 고조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다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발언과 비슷한 궤를 유지하면 위험할것
한편 12월 20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하여, 신지예 대표의 영입과 관련하여 "과거에 했던 발언과 비슷한 궤를 유지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하면서 "이준석이 당 대표인지 모르고 들어왔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영입 과정에 대해서는 "김한길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새시대준비위라는 별도 조직을 담임한다. 제가 지시하거나 승인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사전협의가 있었다고 볼 수는 있으나 딱 잘라 안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 대표 영입으로 어수선해진 상황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어쨌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은 같은 분들이기 때문에 99가지가 다르더라도 정권 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일치한다면 우리 모두가 손잡고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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