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의 한 계약직 공무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공무원 자리를 만들어 공고를 낸 뒤 스스로를 채용한 일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청 산하 임기제한없는 자리 만들어 공고
2021년 12월 17일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이 공개한 '성남시청 채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 체육진흥과는 지난 2021년 3월 성남시청 산하의 스포츠단에서 일할 '인권보호관'과 '감독관'을 각각 1명씩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두 직무는 불과 두달 전 신설된 '전문가'직군으로,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나, 갱신에 대한 실질적인 횟수 제한이나 기간 제한이 없어 평생 공무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직함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일을 벌인 인물은 성남시청과 5년의 계약으로 일하던 현직 공무원 A 씨로 임기만료를 앞둔 3월에 직접 채용 공고를 작성하고 게시했다. 또한 A 씨는 해당 직군 신설의 근거가 된 '성남시 직장운동부 설치 및 운영 조례·시행규칙' 개정안의 입안을 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후 4월에 합격자가 정해졌는데 특급부터 C급까지 급에 따라 연봉이 4100만원~56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된 감독관 자리는 A 씨 본인이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시절 만든 순찰대 일원
기간제 공무원이 되기전 A 씨는 원래 경호업체 직원이었다. 2015년 이재명 후보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시절에 만든 '성남시청 시민순찰대'의 일원이었다가 5년 임기제로 성남시청에 들어왔다. 이후 1년 만에 체육진흥과를 퇴사하고 직장운동부 감독관으로 최종 임용됐다.
그가 일했던 경호업체 '함께지키는환경'은 이재명 후보의 과거 선거를 도왔던 무허가 경호·경비업체인 '성남특별경호단' 단장 B 씨가 대표로 있었던 회사이다. 또한 해당 경호업체는 2007년 성남 조폭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43명을 동원해 성남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체의 업무를 무력으로 빼앗은 회사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는 B 씨가 임원으로 있던 국제경호무술연맹 법률고문을 맡은 바 있고, 시장 시절에는 B씨가 단장으로 있던 '새싹지킴이'에 보조금도 지급했다.
셀프 채용 의혹에 대해 A 씨 본인과 성남시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채용접수 방문만 가능 접수기간도 짧아
그러나 A 씨가 채용된 공고가 '방문접수'로만 진행되었고 우편이나 온라인 접수는 아예 받지 않았다. 이는 A 씨가 조례와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할 때 의견을 듣겠다며 서면과 우편, 팩스, 온라인 방식 등 다양하게 의견을 받았던 모습과 상반된다.
또한 접수기간도 짧았다. 1차 접수 기간은 3월 25~29일까지였는데 이는 5일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 27, 28일은 토, 일요일이어서 접수가 불가했다. 2차 지원기간은 4월 7일~9일까지 였다. 참고로 현재 진행 중인 체육진흥과의 학교 전문코치 채용 접수 기간은 12월 13일~23일까지로 총 11일간이나 된다.
이기인 시의원은 "이번 셀프 채용은 담당 과장과 국장,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성남시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했던 결정인만큼, 채용에 가담한 인사위원이 누구인지 밝히고 해당 인사위가 승인한 과거 채용 사례를 전수 조사해 같은 사례가 또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이슈 > 사회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업제한 거부하고 24시간 영업선언 한 카페 (0) | 2021.12.20 |
---|---|
김진국 민정수석 아들 기업 입사지원서에 아버지언급 논란 (0) | 2021.12.20 |
이재명 장남 니들도 여자사라 성매매 권유 의혹 (0) | 2021.12.18 |
연예부장 유튜버 김용호 여성 추행혐의 검찰 송치 (0) | 2021.12.17 |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여직원 강제추행 항소 검찰 7년 구형 (0) | 2021.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