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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

피살된 한국 코치가 낳은 우즈벡 태권도 금메달

by Hey. L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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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2021년 7월 25일에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는 태권도 경기 결승전이 열렸다. 남자 -68Kg 급 종목에서 결승까지 올라온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19세 선수, 울루그렉 라시토프다. 바로 전날인 24일에는 한국의 훈남 태권도 선수 이대훈 씨를 누른 선수인데 이번 결승에는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과 맞붙게 되었다.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금메달

경기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6대 2까지 벌어져 안타까움 자아냈지만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하여 결국에는 34대 29까지 끌어올리며 도쿄올림픽 태권도 부문 금메달을 거머쥐게 된다. 이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이 태권도라는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라고 한다.

 

2020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획득한 라시토프 선수,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이 금메달 획득 뒤에는 한국인 코치 고(故) 김진영 씨가 있다. 김 코치는 2017년에 우즈베키스탄의 태권도팀에 처음 합류하여 선수들을 육성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2020 도쿄 올림픽이 한 해 연기가 되면서 위기를 겪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선수촌을 폐쇄했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집에 격리되었으며 정부가 지급하는 급여 또한 삭감되었음에도 김 코치는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선수들과 함께 했다.

 

동고동락한 한국인 코치의 노력

특히 김코치는 현지에서 선수들을 위해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까지 하면서 훈련에 전념했다고 알려진다. 마당에 매트를 깔고 연습을 시키고 지방 출신의 선수와는 동고동락하며 올림픽을 꿈꾸게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즈베이키스탄 선발전에서 남자 -68Kg급의 라시토프를 포함한 여자 -49Kg급 니고라투르순쿨로바와, +67Kg급 스베틀라나 오시포바 등 세명의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게 되면서 역대 올림픽 본선에 최다 인원을 보내게 된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까지 무려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노메달'이었던 우즈베키스탄이 태권도로 금메달을 챙기게 된 것은 해당 국가에게 있어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쾌거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함께 고생했던 제자의 쾌거를 지켜보지 못하고 김 코치는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시점인 6월에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향년 40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장장 6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하였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코치였던 고 김진영 코치, 출처 - 무카스

 

승리 후 라시토프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 달 전에 코치가 사망한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힘든 순간이었다"라고 하면서 "하지만 그 상실감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금메달을 김 코치에게 바치고 싶다"며 김 코치에 대한 고마움과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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