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원로 정치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당내 불협화음의 귀책사유 이준석에 있는 건 사실
김 전 의장은 2022년 1월 3일에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라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하겠지만 사실이다.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은가.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의장은 "'윤핵관(윤석열 후보의 핵심 관계자)'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대표의 문제 제기 방식이나 행동엔 동의할 수 없다. 후보와 담판을 하거나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쳤다면 대표로서 리더십도 살렸을텐데 당과 후보에게 상처만 남긴 채 이준석은 '싸움꾼'이 돼버렸다"라면서 "이게 해소되면 다른 문제로 또 삐지지 않겠나. 리더의 요건인 설득·포용의 모습은 날아가 버렸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아군끼리 내편 네편 편가름이나 해대니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가겠나"라고 했다.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위해 한일이 무엇인가
이어서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윤석열 입당 전엔 당에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어떤 이유에서건 당 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며 "이준석이 당대표로 뽑혔을때 많은 이들이 우려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반겼다. 이제 정권교체의 길이 열렸다고. 그의 당선으로 꼰대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을 개혁하고 젊은이와 함께 호흡함으로써 외연을 확정할 거라고. 몇 가지 우려스러운 행동을 했을 때도 기대를 접지 않고 격려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러나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이다.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라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장은 "이준석의 이런 일탈을 은연중 부추기고 박수 치는 쪽이 어디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머리 좋은 그도 모를 리 없으리라. 12월 초 울산 회동, 연말 빈손 회합으로 대표직 유지라는 실리는 챙겼는지 모르지만 잃은 것은 치명적이다"라면서 "후보를 무력화시켰으며, 공당이 몇 사람의 사당처럼 돼버려 당도 활기를 잃었다. 권한을 가장 크게 가진 사람이 불만을 쏟아낸다. 선대위 활동에는 발을 빼면서 대표직은 유지·행사하겠다고 한다. 낯이 참 두껍다. 나름대로 선거운동 하겠다는 건 궁색한 변명이다"라고 했다.
당대표가 상대후보와 정책에 왜 공격의 칼날을 겨누지 않는가
김 전 의장은 이어 "이준석 대표에게 묻고 싶다. 선거 중의 선거인 대선에 역할하지 않는 당대표를 세계 정당사에서 본 적이 있는가.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당 대표가 태업한 경우는 또 있었던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왜 청와대·정부·여당·선관위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가. 상대 후보와 정책에 대해서는 왜 공격의 칼날을 겨누지 않는가"라면서 "당대표는 배구 경기로 치면 전위 공격수인데 상대 진영으로 스파이크를 날리기는커녕 왜 블로킹도 하지 않는가. 언론 노출증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할 말 안 할 말이 있다. 대표가 '내부 고발'하는 정당이 어찌 온전할 수 있겠는가. 공인의식·책임의식이 무엇보다 요구된다"로 했다.
그리고 그는 "이준석의 행동에 대해 또래의 몇몇 젊은이에게 틈나는 대로 물어봤더니 고개를 저으며 '철이 없다'는 어른스런 대답이다. 이준석 체제에서 가장 잘하리라 생각했던 2030 세대의 지지율이 미흡한 것은 후보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이준석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심기일전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이준석이 말하는 대표직이란 행사장에 얼굴 내밀고 결재 서류에 도장 찍는 일이다. 그런 일이라면 이준석 아니고도 아무나 할 수 있다. 선대위와 당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력해야지 몇몇 개인이 생색내는 기구가 아니다. 이들이 후보의 시간을 빼앗고 발못을 붙잡는데 어찌 지지율이 오르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 책임의 90%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주요 관계자에게 있다. 더는 후보에게 덮어씌우지 마라,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라며 "몸을 던지고 앞장서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다.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이제는 온 몸, 온 마음으로 보여야 한다. 역사의 죄인이 되느냐, 새 역사의 창출자가 되느냐, 그 갈림길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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