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이 뒤늦게 논란이 되어 비난이 거세지자 사과를 하기도 했다.
It's no comedy
2022년 2월 27일에 노 관장은 페이스북에 "It's no comedy'(코미디가 아니다). 수도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이 그리 미덥지 않다. 겁먹은 얼굴로 하는 대국민 발표가 애처롭기만 하다. 차라리 소총이라도 든 전 대통령을 믿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또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도 헤아릴 순 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웃겨주기라도 하나는 주문이겠지"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를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나라가 정신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 지불해야
이어 "이들이 간과한건 냉혹한 국제 정치다. 그리고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언제든지 힘센 놈의 밥이 될 수 있다는 것.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정신줄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침공에 맞서 결사항전을 택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꼬았다.
또한 "우리의 생존을 앞으로 5년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나는 무엇보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분을 뽑고 싶다. 대선 토론을 봐도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라고 했다.
너무 감정이입해 비아냥으로 비쳤다면 죄송
한편 노 관장의 해당 피드는 현재 삭제되었지만 이 글로 인해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력을 언급한 것을 두고 "조롱하나", "경솔했다", "전직 대통령 자녀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쏘아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노 관장은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끔찍한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제 못난 글이 비아냥 거리는 듯이 읽혔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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