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2021년 12월 3일 저녁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드디어 만났다. 11월 30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지방을 돌며 잠행을 이어간지 사흘만의 일이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만나러 울산까지
이날 이 대표가 오후 7시 20분쯤 식당에 먼저 와서 기다렸고, 윤 후보도 곧 이어 들어와 함께 악수하며 화기애애한 만남의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가 "아이고 잘 쉬었어요?"라고 묻자 이 대표는 "잘 쉬긴요, 고생했지"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잠행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재충전을 위하는 시간을 갖는 듯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그런 배려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음에는 순천에 같이 가자
이어 "나도 전남 순천을 한 번 가보려고 했는데, 다음에는 같이 가자"라고 하자, 이 대표는 "순천 출장이 저에겐 아픈 기억"이라고 했다. 이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던 7월 30일에 이 대표가 순천을 방문한 사이에 입당하여 '기습 입당'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회동에는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동석했다가 두 사람의 독대를 위해 자리를 떴다. 당 관계자는 이번 갑작스러운 회동에 대해서 "사전 조율 없이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대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양 측의 해묵은 갈등을 고려하면 조기에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좋은 분위기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당내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이 있기전 오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제주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는 "윤 후보 측이 만나자고 제안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만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당혹스럽다"면서 "후보와 만나기 전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쳐야 한다면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윤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다
그러나 윤 후보가 두 사람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언제 어디서든지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알려왔다.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늘 감탄한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당 대표와 함께 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추켜세웠다.
당 관계자는 "일부 윤 후보 측근들이 '내막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으나, 사태를 더는 키워서는 안된다는 후보 본인의 판단이 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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