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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정치이슈

이천 화재때 이재명 먹방과 황교익 사퇴

by Hey. L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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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권 유력 대선 후보가 이번에도 황교익 씨와 관련한 구설수에 올랐다. 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 TV에 이재명 후보가 황 씨와 함께 떡볶이 먹방을 하던 그 날짜가 지난번 이천 물류센터에 대형 화재가 난 그 시각이라는 추측이 돌면서 이를 해명하라는 여야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2021년 6월 17일 오전 5시 36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 2층에서부터 발생하였고 근무 중이던 248명의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는등, 구조가 복잡하고 발화성이 많아 화재 발생 후 엿새만에 진화된 사고이다. 당시 소방인력 245명과 장비 96대를 동원하여 진압하였고 이 사고로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구조대장이었던 故 김동식 구조대원(52)이 6월 17일에 실종되었다가 19일에 숨진채 발견되었다. 

 

화재진압 중 화기애애한 먹방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영상은 2021년 7월 11일과 15일에 업로드 되었지만 촬영된 날짜는 영상 속의 식당에 붙어 있는 달력으로 미루어보아 6월 17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이 지사와 황 씨는 황 씨의 고향인 경남 마산의 창동에서 먹자골목을 걸으며 정치인이 된다는 것, 청소년 때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 등을 하였고 떡볶이 먹방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다른 가게들이 셔터를 내리고 어둑어둑한 주변 풍경을 보았을 때 오후 6시경 혹은 그 이후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즉 그날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고 좀 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그날 오전 11시 50분경에는 소방대원 한 명이 실종되는 등 긴박한 순간이었음에도 화재 당일 저녁에 화기애애하게 웃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영상을 촬영한 것이란 이야기가 된다.

이재명먹방날짜
가게 내부의 달력에 17일이라고 되어있다. 출처 - 황교익 TV

이후 6월 17일 밤이 되어서야 다음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경기도로 향했고 화재 발생 후 약 20시간 만인 18일 새벽 1시 30분경 이천 화재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살폈다고 한다.

 

이 지사측 김남준 대변인은 "당일 오전에 초기 진압이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보고를 받아서 오후 예정된 황 씨와의 녹화일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이 뭐냐 지사자격도 없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 측 배재정 대변인은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이는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난하며 "이 지사는 당일 행보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하라"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화재발생 당일 오전, 순직한 소방관의 고립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1천400만 경기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한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하태경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름 없는 소방관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일 때, 경기도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는 무얼 하고 있었나. 황교익 씨와 창원까지 내려가 떡볶이 먹방을 찍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진다"라고 비난했다.

 

전문성과 경영능력 있지만 황교익 사퇴

한편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았다가 자진 사퇴한 상태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이다. 나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했다. 이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다"라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한것을 정중히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재명 황교익
황교익씨와 이재명 지사 대화중, 출처 - 황교익 TV

 

재밌는 것은 현재 황교익 TV의 약 80여개나 되는 영상들 대부분이 댓글이 허용되지 않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재명 지사와 먹방을 진행했던 두 개의 영상만은 댓글 쓰기가 허용되어 있어 네티즌들의 날선 비난들로 가득한 상태이다. 자신을 향한 악플 또한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재명 지사의 악플을 달 수 있게 댓글허용을 해놓은 저의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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